-
-
ㅣ김영희의 미술세계ㅣ 예로부터 금강산에는 사찰이 대단히 많았다고 한다. 특히 내금강 만폭동 어귀에 있는 표훈사는 금강산의 4대 사찰 중 하나로 꼽히며, 그중 유일하게 건재하다.는 조선 영·정조 시대의 화가인 최북의 작품으로, 표훈사와 그 주변의 산세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가까운 산과 먼 산이 거의 같은 선상에서 묘사되었음에도, 먼 산의 아득한 거리감이 두드러져 금강산의 광활한 넓이를 실감하게 한다.그림 왼쪽 아래에 미점으로 처리된 토산의 모습과, 수직으로 뾰족하게 처리한 먼 바위산의 형상은 진경산수화풍에 영향을 받
2021.03.29 15:02
-
ㅣ최제영 大記者 칼럼ㅣ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서민들은 분노하고 청년들은 허탈감에 빠져 있다. 희망이 없다는 말도 한다.LH 직원들은 나무를 심은 뒤, 거액의 보상을 노렸다. 아무것도 모르고 땅을 판 농민들은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돈과 권력 두개를 쥐면 불행하다. 한가지로 만족해야 한다.법정 스님은 "모든걸 비워야만 행복하다"고 했다. "욕망 자체가 불행의 씨앗"이라고도 했다. 안산시도 결국 터졌다.투기 행위가 의심되는 공무원 4명과 안산도시공사 직원 1명 등 5명을 수사의뢰 했다고 한다. 개인정보
2021.03.22 15:14
-
ㅣ신현승 칼럼ㅣ날씨가 한층 봄에 가까워지고 있다. 한국의 봄이야 예전에는 아름다웠을지 몰라도 1990년대부터는 중국의 산업화로 인한 미세먼지와 황사로 그 명성이 좀 떨어진 게 사실이다. 그래도,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들과 나뭇가지의 눈들을 보노라면 그 나름대로의 작은 봄을 느낄 수 있는 여지는 그래도 남아있는 것 같아 기분이 썩 나쁘지는 않다.아직 코로나 19 정국이기는 하지만, 백신 보급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가벼운 드라이브 정도는 즐겨볼만한 날씨가 곧 다가올 것이다. 안산은 전국 시도에서도 손에 꼽는 녹색도시다. 예전에 필자도
2021.03.22 15:13
-
ㅣ서영숙의 미술세상ㅣ요즘 사람들에게 사과하면 무엇이 떠오르느냐고 질문을 하면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아이폰의 애플 사과라고 그러나 프랑스 상징주의 거장 드니(Maurice Denis, 1870~1943)의 말에 의하면 역사상 유명한 사과가 셋 있는데, 첫째는 이브의 사과요, 둘째는 뉴턴의 사과요, 셋째는 세잔의 사과란다.이브의 사과로부터 기독교가 시작되었으며, 뉴턴의 사과로부터 근대과학이 시작되었고, 세잔의 사과로부터 현대미술이 꽃을 피웠다. 세 사과가 각각 자연에서 종교로, 종교에서 과학으로, 과학에서 인간 감성으로의 전환을 이끈 것
2021.03.22 15:13
-
일 년이 좀 넘은 시간이 인간의 삶 전체를 바꾸어 놓았다. 많은 질병들이 인류를 거쳐 갔지만 지금 우리가 맞이한 질병은 참으로 황당하고 이상한 질병이다. 이 질병은 인간의 행동반경을 제한하고 불안감을 조성하며 인간을 지배하고 있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고 속수무책의 시간으로 만든다. 거리 두기, 집합 금지로 인해 대면이 어려워지고 삶의 여유조차 즐길 수 없게 되었고, 서로의 이동이 단절되어 문명의 이기(利器) 조차 발이 묶었다. 바쁘게 움직이며 살아 숨 쉬어야 할 것들이 호흡곤란에 빠졌다. 이제 백신이라는 대응책이 세상이 나오긴 했
2021.03.22 15:11
-
ㅣ최제영 大記者 칼럼ㅣ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초긴장 상태에 놓여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좀처럼 확진자가 줄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방역당국이나 국민들의 불안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는 자포자기 일보 직전이다. 정부는 하루에 한번씩 코로나19에 관한 브리핑을 열고 있다. 뉴스의 머릿기사도 코로나19로 시작한다.그런데 안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AZ백신 100회분 '보관온도 이탈' 회수 조치가 벌어졌다. 전국의 뉴스 도마에 올랐다.안산시는 즉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안산에 대한 이미지는 먹칠이 되고 난
2021.03.15 15:33
-
ㅣ신현승 칼럼ㅣ 이제 차가운 기운이 물러가고, 따뜻한 계절이 왔다. 아직 그 날 그 날의 날씨에 따라서 오름과 내림의 차이가 크지만, 그래도 봄이 밀려오고 있음은 우리 몸과 마음이 이미 느끼고 있음이다. 코로나 19의 악령이 아직까지도 사회 곳곳에서 불안감을 주고는 있지만, 백신의 보금과 함께 그것 역시 빠르게 회복되어 갈 전망이다. 기후로도 사회적으로도 초봄 그 자체인 상황이다.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코로나 19의 뉴스가 조금 줄어들자마자 다른 갈등들의 뉴스들이 신문을 뒤덮고 있다. LH 공사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과 맞물려 각종
2021.03.15 15:30
-
ㅣ김영희의 미술세계ㅣ “어디까지나 나는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모든 것을 전 세계에 올바르고 당당하게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되오. 나는 한국이 낳은 정직한 화공이라오.” 이중섭이 바다 건너편 일본인 아내에게 보낸 편지글 중 한 부분이다.이중섭(1916-1956)은 우리나라의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손색이 없다. 그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한정된 주제에 집중해 그림 그리기를 즐겼는데, 특히 소에 대해 강렬한 애정을 투사했다. 이중섭은 오산학교 시절은 물론, 도쿄에서 유학하던 시절에도 ‘백우회’라는 모임의 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소
2021.03.15 15:29
-
ㅣ최제영 大記者 칼럼ㅣ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사건사고를 취재는 것은 평범한 일상이었다. 사회부에서만 근무한 탓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 형사 사건 뿐만 아니라 민사사건 역시 마찬가지였다.대표적인 것이 강호순 연쇄살인 사건의 손해 배상이 그러했다. 강호순은 지금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형 생활을 하고 있다.당시 피해자들은 강호순의 재산에 대한 손해 배상 소송에서 승소했다. 작지만 그의 재산 일부를 받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안산에는 원래 법원이 존재하지 않았다.그런 정도로 안산이라는 도시는 작게 출발했다. 민 형사 재판은 수원지방법원
2021.03.08 14:44
-
ㅣ시인의 세상ㅣ 해가 바뀐지 한참 후에 있었던 일이다. 신실하신 인문학 교수님으로 부터 뜻밖의 전문을 받았다. 안산 타임스에 품격있는 글을 보내주시면 어떻겠냐 라는 점잖은 부탁이었다.주간 신문에 칼럼의 단문 글이라면, 그저 가벼운 시사문제나 인생실록의 글 재미가 아니겠는가? 나는 평소 존경하던 교수님의 진하고도 날카로운 세태의 평론을 들은 적이 있다. 강의를 몇 번인가 듣고 느낀 점이 많았다. 그래서 글을 써보기로 했다. 안산은 산업과 문화 예술의 도시다. 이조 실학사상의 원조이신 성호문학의 산실이며, 단원 김홍도의 예술문화관, 심
2021.03.08 14:43
-
ㅣ신현승 칼럼ㅣ 흔히 쓰는 말이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한국에서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가장 가까운 나라는 일본이다. 1990년대 이후 중국의 약진과 대한민국과의 교역 증가로 인해 상대적으로 대일본 무역 비중이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해지기는 하였으나 그래도, 여전히 우리나라에 가장 큰 문화적 이슈를 생산해내는 나라는 역시 일본이다.그렇지만, 그 의미는 좋은 쪽으로만 있지 않으며, 한국인들이 기본적으로 반일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그대로다. 그것은 조선 중기 임진왜란부터 개화기와 구한말을 거쳐 일제 강점기까지의
2021.03.08 14:42
-
ㅣ서영숙의 미술세상ㅣ 엄마 알콜릭 되려고 그러세요?어느 날 술병 모양의 작은 초콜릿 속에 약간의 술이 들어 있는 초콜릿을 한 상자를 딸아이가 사 왔다. 먹어 보니 초콜릿과 술이 어우러져 제법 맛이 있었다. 하루 정량이 두 개(?)라고 말하는 딸에게 하나만 더 먹으면 안 되겠느냐고 했더니 불쑥한 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작가 중에 오늘은 술에 얽힌 이야길 해 보고자 한다.유독 노란색에 열광한 반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보다 강렬한 노란색에 대해 조원재의
2021.03.08 14:41
-
ㅣ최제영 大記者 칼럼ㅣ 필자는 安山에 살고 있다. 그리고 安山을 사랑한다. 아마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곳에서 계속해서 살 가능성이 높다.오늘은 安山과 서대문에 있는 鞍山, 그리고 중국 랴오닝성에 있는 鞍山이 담겨있는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한글 이름은 모두 동일하지만 두곳은 지명이고 한곳은 山 이름이다. 세곳 모두 뫼산(山) 字를 사용하고 있다.우리나라의 도시 이름이 동일한 경우는 있다. 경기도 광주(廣州)와 전남 광주(光州)가 대표적이다. 강원도 고성과 경남 고성도 같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광역 道 표시를 하지 않으면 헷갈릴
2021.03.01 16:12
-
ㅣ신현승 칼럼ㅣ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지난 한 해 모든 이슈를 다 뒤덮을 수 있었던, 코로나 19에 대한 반격이 이제야 제대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K-방역이니 뭐니 하면서 온갖 미사여구를 가져다 붙인다고 해도, 결국 전염병에 대처할 수 있는 최고의 방안은 단체 면역 상태이기에, 백신 접종의 시작은 큰 전환점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현재로써는 이 백신의 효과나 부작용 등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도 많으실 것이고, 조금 더 상황과 추이를 지켜보자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결국 백신의 접종율이 올라가게 되면, 세계사적
2021.03.01 16:11
-
까르르 맑은 웃음소리가 들린다.‘아빠, 한 번만 더’일주일의 피로도 잊은 체 젊은 아빠는 조그만 아이와 눈을 맞추며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가수의 엉덩이춤을 춘다. 어설프기 그지없지만 아이는 연신 까르륵 웃어댄다. 지친듯한 표정으로 털썩 주저앉으면, 아이는 다시 온몸으로 웃음을 지으며 소리친다.‘아빠. 한 번만 더!’다시 벌떡 일어나 엉덩이춤을 추는 아빠. 바라보는 이도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든다. 한참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발길을 돌린다. 꽤 멀리 왔는데도 아빠. 한 번만 더! 는 귀를 울리고 까르륵 대는 아이와 이제 됐지? 아빠
2021.03.01 16:10
-
ㅣ김영희의 미술세계ㅣ빗줄기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대지는 더없이 시원한 풍광을 선보인다. ‘미산이곡’은 조선의 3대 화가로 꼽히기도 하는 오원 장승업(1843-1897)이 1891년, 그의 나이 49세에 그린 작품이다. 값진 문화재를 수집하여 후세에 전하기를 사명으로 삼았던 간송 전형필에 의해, ‘이곡산장도’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소개된 작품이기도 하다. 화폭 가득히 서정적인 정취를 자아내고, 정감 어린 고향의 풍경을 보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수작이다.무언가에 속박되지 않은 자유로운 혼을 가진 장승업은 골짜기를 둘러본 뒤, 안온
2021.03.01 16:08
-
ㅣ최제영 大記者 칼럼ㅣ 도시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교통망이다. 그러기에 도시를 건설할때 무엇보다 도로를 우선적으로 설계하고 있다. 사람과 자동차가 다닐 수 있어야 편리하기 때문이다.땅을 깊게 파 지하로 길을 만든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지하철을 타고있다. 얼마나 편한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집값을 결정함에 있어 교통은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꼽힌다.교통 수단인 전철을 두고 흔히 '역세권'이라는 말을 하고있다. 그만큼 호재라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안산은 전철 4호선이 운행중에
2021.02.22 15:54
-
ㅣ특별기고ㅣ지난 2020년은 코로나19로 우리 안산시민은 물론 국민 모두에게 힘든 해였다.코로나19 사태로 국민이 공공 의료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이어 공공의료기관 확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공 병원은 감염병 대응을 넘어 지역사회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확실한 대안이기 때문이다.OECD 평균 공공기관비율은 65.5%이며, 공공병상비율은 89.7%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공공의료 규모는 전체 의료기관 대비 5.5%이며, 병상은 9.6%로 OECD 평균 10분의 1 수준이다. 그마저도 의료원 등 일반의료 중심의 공
2021.02.22 15:52
-
ㅣ신현승 칼럼ㅣ 어느덧 2월도 말미로 치닫고 있다. 곧 3월이 올 것이고, 여기저기서 봄 소식이 들려올 차례다. 약간의 꽃샘추위는 있겠지만, 그래도 옛말처럼 거지 어미가 자식 얼어 죽을 걱정은 안 하는 계절이 오고 있는 것이다. 이번 겨울, 추울 때와 눈 올 때도 많았지만, 또 그렇게 봄은 열리고 있다.우리 고장 안산은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도 남서부에 위치한 계획 도시다. 그 이전의 역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 현재 살고 있는 인구의 다수는 타지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서울보다 남쪽이고, 바다가 가깝다보니 평균
2021.02.22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