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신현승 칼럼ㅣ

신현승 자유기고가

 

여기저기 개나리, 진달래, 목련이 만발하고, 봄비는 계절의 바뀜을 하루 종일 노래한다. 지구의 인류라는 종이 지구의 환경에 영향을 끼치는 것과는 별개로 태양과 별의 운행에 따라 오고 가는 계절의 흐름은 변함이 없다. 흩날리는 꽃잎과 그 근원이 무엇일지도 모르는 봄 내음, 봄 기운은 이 땅을 디디고 서 있는 만물들에게 설레임과 희망을 어김없이 주고 있다.

이 땅 안산에도 그런 소식은 마찬가지여서, 여기저기서 좋은 봄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상록구 이동관내 8개 유관단체는 25일, 26일 이틀에 걸쳐 이동 석삼말 어린이공원, 행정복지센터 및 관내 도로변 화단에 팬지, 비올라, 데이지, 마가렛 등 봄꽃 3000여 포기를 식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런 것이 봄 소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살벌하면서도 어두웠던 작년과 지금까지의 역병 소식을 날려버릴 수 있는 것은 이런 작은 일들에서 시작된다고 하겠다. 비록, 작은 행사들이지만, 이런 것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아니겠는가?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의 하나가 바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다. 현상은 그대로인데, 그 모든 것은 사람이 마음먹기에 따른다는 이야기다. 즉, 우리가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세상은 아름다울 수도 있고, 처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마인드 컨트롤이 쉬운 것은 아니기에, 우리처럼 평범한 소시민들은 저런 작은 뉴스들에 그 마음의 파동을 맡기는 면이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런 작은 소식들이 우리의 심리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말이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안산은 풍광이 좋은 도시다. 나쁘게 생각하거나 폄하를 하자면 그 역시 또 끝도 없겠지만, 그것 역시 일체유심조 아니겠는가? 나쁜 것만 보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분명 그렇게 인식되게 된다. 고개를 돌려 주변을 돌아보면, 안산은 녹색 도시이며,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시골에 준하는 풍경을 가지고 있고, 심지어 대부도라는 큰 섬까지 가지고 있는, 그야말로 관광의 강자가 될 수 있는 여건을 가진 도시다. 공업단지가 제법 유명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은 분명 있겠지만, 그것은 앞으로의 4차 산업 시대에 발맞추어 개선을 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안산시가 꿈꾸는 첨단산업단지 +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관광도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서울시 또는 경기도에서 바다를 보기에 가까운 지역이라는 것도 큰 메리트다. 한 때 동해안의 정동진이 일출맞이로 유명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그러하기는 하겠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냥 해가 뜨는 것은 똑같다. 다만, 그 사람들의 마음 심리가 다를 뿐. 즉, 모든 관광사업은 사람들의 마음에 따르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어떤 대단한 것을 가져다놓아서 압도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 어떤 의미부여를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면, 그것이 관광의 시발점이라는 말씀이다. 예전처럼 파급력이 있는 매체는 흔치 않지만, 서해바다와 일몰을 소재로 한 명소가 제대로 탄생한다면, 사람들이 줄줄이 방문하는 것은 별 일 아니라는 말씀이다. 큰 과제는 오직 사람들의 그 마음을 어떻게 잡아 끄느냐일 뿐인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안산은 서해바다를 포함한 훌륭한 자연환경과 시화호, 첨단산업단지, 우수한 녹지비율을 갖춘 가까운 도시다. 거기에 단원 김홍도의 고향이기도 해서, 문화적인 소재도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씀이다. 즉,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것들을 의미를 갖는 것들로 만들어 줄 것인가 하는 일이 바로 관광 촉진 진흥 사업인 것이다. 안산시가 그러한 것에 관심이 있다면, 영화 드라마 등을 통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야기’만큼 사람들 마음을 두드리는 것도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저 봄이다. 그 봄이 어떻게 느껴지는 지는 당신의 마음에 달려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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