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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한정규 칼럼ㅣ어느 날 방정환선생이 집에 있는데 강도가 들어 왔다. 강도가 방정환선생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했다. 방정환선생이 집에 있는 돈을 탈탈 털어 모두 건네줬다.강도가 그 돈을 받아 집을 나가자 방정환선생이 이보세요하고 강도를 불렀다. 강도가 뒤돌아서며 뭐요? 하자. 돈을 받았으면 고맙다는 말 한마디는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냥 가는 겁니까?그러자 강도가 “그래 이 자식아 고맙다” 그리고 갔다. 이튼 날 경찰이 그 강도를 포박 데리고 왔다. 경찰이 방정환선생에게 어제 이놈이 당신 집에 들어 와 돈을 빼앗아 간 것이
2021.12.2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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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교육 칼럼ㅣ어느덧 2021년도 연말이 다가왔다. 예전 같으면 평소에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도 한 해가 지나기 전 한 번은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회식도 많아지고, 프로포즈를 하고 싶은 연인들은 크리스마스 캐롤과 재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들뜬 분위기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자는 언약을 하기도 한다.가수 이미자씨의 1989년 3월에 발매한 ’여자의 일생‘ 노래는 ”참을 수가 없도록 이 가슴이 아파도 여자이기 때문에... , 견딜 수가 없도록 외로워도 슬퍼도 여자이기 때문에 참아야만 한다고...“ 라는 가사를 담고 있다. 약 3
2021.12.2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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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김영희 미술세계ㅣ보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성협풍속화첩’에 실린 에서는 고기 익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불기운이 가득한 화로 위에는 벙거짓골이 올려져 있다. 벙거짓골은 일종의 전골냄비로, 그 생김새가 마치 벙거지를 엎어 놓은 것과 같이 생겼기에 이런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벙거짓골은 가장자리에 고기를 구우면 안쪽의 움푹한 부분으로 육즙이 흘러들어 채소를 익혀 먹을 수 있는 특이한 형태로 만들어졌는데, 아마도 이 시대에는 국물이 적은 전골 요리를 즐겨 먹었던 모양이다.이런 ‘난로회’는 그림과 여러 문헌에서 그
2021.12.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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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특별기고ㅣ“진짜 지킬만큼 지키고, 백신 맞으라고 한만큼 맞았다.이번에 다시 거리두기하면 진짜 죽는다” “작년 12월의 악몽이 또 시작된다”전국 자영업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 새 방역조치와 관련된 불만 글 가운데 하나다.정부가 지난 6일부터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각종 방역지표는 악화일로다.신규 확진자 7천명대, 위중증환자 7-8백명대에, 사망자는 연일 80명을 넘는다. 게다가 위증증환자가 늘면서 의료 체계는 이미 한계를 넘었다.게다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까지 더해지며 방역 관리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2021.12.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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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한정규 칼럼ㅣ겨울철이라서 먼지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먼지엔 황사, 꽃가루, 화산재, 우주먼지, 매연, 비듬, 집 먼지, 에어로졸 등이 있다. 그런 먼지에 대해 독일인 철학자 괴테는 인간이 먼지로부터 창조 다시 먼지로 돌아간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모든 동식물, 무생물까지도 먼지에서 생겨나 다시 먼지로 돌아간다. 한마디로 세상 모든 것 먼지에서 생겨나 다시 먼지로 돌아간다. 먼지와 무관치 않다는 말이다.또 마르틴 루터의 성서 전도서에 모든 것이 한곳에 이르니 모든 것은 먼지에서 나서 다시 먼지로 돌아간다. 라고 쓰였다.중요
2021.12.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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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서영숙의 미술세상ㅣ 겨울이다. 싸늘한 공기에 하늘이 낮게 내려앉아 있더니, 아침 출근길 신호에 걸려 대기 중인 자동차 보닛 위로 겨울비가 후드득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떨어지는 빗방울을 생각 없이 바라보다 보니 문득 르네 마그리트의 가 생각난다.르네 마그리트(René François Ghislain Magritte 1898~1967)는 벨기에에서 태어나 1916년 브뤼셀 미술학교에서 공부했다. 1920년 중반까지 미래주의와 입체주의 성향의 작품을 그렸다. 그러나 그 이후 조르조 데 키리코(Giorgio de Chirico)
2021.12.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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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한정규 칼럼ㅣ본연의 인간은 가식, 꾸밈이 없다. 본연의 인간은 악이 아닌 선 만이었다. 그런 인간이 살면서 꾸밈도 악도 배운다. 타고난 선을 버린다.교육과 관련 적지 않은 책을 남긴 안젤로 패트리는 ‘자기의 마음과 육체를 저버리고 자신이 아닌 그 누군가를 닮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인간만큼 비참한 것은 없다.’ 라 했다.‘똑 같은 떡이라도 내가 아닌 남의 손에 있는 떡이 더 커 보이고 맛있어 보인다.‘라는 한국 속담이 있다. 탐욕에서 드러난 심리다.선이 아닌 악 사실이 아닌 꾸밈 그 모든 것 본연의 자기를 저버린 결과다. 자기 자신
2021.12.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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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정인숙 교육칼럼ㅣ러시아 출신의 거장으로서 현재 마린스키 극장 예술감독과 뮌헨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로 활동 중인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내한공연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음악의 감성을 표현하는데 중요한 것은 지휘자의 ‘눈빛’과 ‘표정’입니다” 라고 강조하였다.그는 이쑤시개를 닮은 초소형 지휘봉을 즐겨 쓰면서 ”만약 큰 지휘봉을 사용한다면 연주자들이 주의를 방해할 수가 있다”고 말한다.‘발레리 게르기예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의 장점은 오페라를 연주할 때는 깊은 음을 낼 수 있고, 모차르트와 다른 작
2021.12.0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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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김영희의 미술세계ㅣ인재 강희안(1419-1464)은 시인•화가•서예가로 안견, 최경과 함께 삼절로 일컬어지는 조선 시대의 문신이다. 그의 전서와 예서, 팔분은 독보적인 경지에 이르렀기에, 중국의 명필이었던 왕희지와 조맹부에 견주어질 정도였다. 강희안의 서체는 1445년 세종 때 주조한 옥새에 ‘체천목민영창후사’의 여덟 글자를 새겨 넣을 때 쓰였거니와, 조선 금속활자 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을해자의 활자도 강희안의 글씨를 토대로 삼았다. 이런 사례만 봐도 그의 드높은 경지를 짐작할 만하다. 또한 그의 시재는 위응물과 유종원과 비견된다
2021.12.0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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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한정규 칼럼ㅣ‘있을 때 잘하세요.’ 그 말 2천 10년 늦은 가을 어느 날 80대 초반에 부인을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일가 한 분이 했던 말이다. 그 분은 아들 하나에 딸 둘을 두고 서울에서 무엇 하나 아쉽지 않게 잘 사는 사람이었다.아들은 검사장급 검찰공무원에 딸 하나는 고려대학교교수 또 한 딸은 연세대학교 교수며 사위 둘도 대학교 교수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그 일가 또한 서울 강남 잠원동에서 주위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었다.그런 그가 하는 말이 ‘있을 때 잘 들 하세요.’ 라 했다. 그는 평소
2021.11.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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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오! 기자와 책 읽기ㅣ우리 안에 팽배해진 ‘극단주의’에 대해 생각해본다. 주류에서 벗어나 특정한 무언가를 주장하려 할 때, 우리는 간혹 극단주의에 빠지곤 한다. 특히 사회적 문제를 꼬집고자 할 때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르러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현상은 사실은 그렇게까지 심각한 문젠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부정성을 과하게 부풀려, 듣는 이로 하여금 심각성을 깨닫게 하기 위한 목적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경각심을 일깨우는 데에는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다 볼 수도 있겠으나, 문제는 수신자가 그 어떠한 여과장치 없이 이러한 극단주의
2021.11.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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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서영숙의 미술세상ㅣ2차 대전의 파괴력은 엄청나게 났으며 세계의 질서를 바꿔 놓았다. 나치는 상상력마저 학살하려 했고 예술가를 핍박하였다. 전쟁 중 나치를 피해 뒤샹, 샤갈, 칸딘스키, 달리 등 당대에 유럽을 대표하던 많은 예술가는 미국으로 가게 된다.이후 예술의 중심은 유럽에서 서서히 미국으로 기울게 되었고 그 중심에는 잭슨 폴록이 있었다.잭슨 폴록(Paul Jackson Pollock 1912~1956)은 미국 와이오밍에서 5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으며 측량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자주 이사를 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예술 고등학교에
2021.11.2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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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김영희의 미술세계ㅣ아파트에 알뜰시장이 서는 날, 잡화를 늘여져 있는 파는 매대에 눈에 띄는 게 있었다. 모조 보석을 점점이 달고 금칠을 뒤집어쓴 두꺼비가 동전을 물고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나가다 시선을 잡아끌어 한 번은 쳐다보고 피식 웃게 하는 두꺼비였다.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들을 일컫는 ‘삼원삼재’ 중 삼재의 한 명으로 꼽히는 심사정(1707~1769)이 그린 는 중국의 선인에 기원을 둔 것이다. 거대 제국인 당나라가 쓰러지고 혼란했던 10세기 무렵의 중국에, 유현영이라는 자가 있었다.그는 하북 출신으로 1
2021.11.2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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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교육 칼럼ㅣ어느 추어탕 음식점에 「건강한 사람이 재벌(財閥)이다」 라는 표어가 크게 써 있다. 돈이 많은 것보다 건강한 몸이 먼저이고, 건강만 하면 경제적으로는 언제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신념이 담겨 있는 듯하다.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젊어서는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질병의 고통을 대부분 겪게 되고, 관절염, 근육통, 허리통증 등으로 인해 보행이 힘들어지면 건강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긴장감은 고조된다.건강에 있어서 신체적인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2021.11.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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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한정규 칼럼ㅣ매년 5월 5일은 어린이 날이다. 그날을 어린이날로 정한 데는 방정환선생이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는 어린이들이 훌륭하게 잘 자라야 한다며 모두가 어린이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자고 하여 정했다. 방정환선생은 선을 그 무엇보다 중시하는 동시에 긍정적인 사고로써 세상을 보는 마음의 눈을 가졌다.한번은 방정환선생 집에 강도가 들었다. 강도가 방정환선생에게 흉기를 드려대며 돈을 내 놓으라했다. 방정환선생이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털어 강도에게 주었다.강도가 그 돈을 받아들고 나아가자 방정환선생이 강도를 향해 이봐요 하고 불러
2021.11.2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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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한정규 칼럼ㅣ먼지하면 보통 집안가구틈새 등에 쌓인 먼지 또는 자동차가 도로를 운행할 때 일으키는 먼지나 바람에 날리는 흙먼지쯤으로 생각하는데 그것들 보다는 종류도 다양하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한 먼지가 많다.우선 먼지 종류로는 자연에 의해 발생하는 꽃가루 화산재 우주먼지 에어로졸 황사 그리고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매연 비듬 집 먼지 산업체먼지 등이 있다.먼지와 관련 괴테는 인간이 먼지에서 창조 다시 먼지로 돌아간다고 했으며 마텐 루터의 성서 전도서에서 모든 것이 헛되도다. 모든 것은 먼지에서 나서 다시 먼지로 돌아가리라 했다
2021.11.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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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오! 기자와 책읽기ㅣ 여행을 좋아한 적이 있었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내 안 깊숙한 어딘 가에선 새로운 여정을 향한 욕구가 꿈틀대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여행은 항상 나를 설레게 한다.그리고 그 설렘은 늘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를 찾아온다.지금껏 살아왔던 울타리 속에서 벗어나 낯선 땅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의 짜릿함, ‘기득권’이란 옷을 벗고서야 드러나는 보잘것 없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때에 느껴지는 초라함,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그네 삶에 대한 성찰까지.마치 어린 시절 좋아했던 과자선물세트와 같이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기에 나는
2021.11.1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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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서영숙의 미술세상ㅣ가을치고 날씨가 덥다 덥다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비가 내리고 기온이 뚝 떨어졌다.트렌치코트를 입어 보기도 전에 겨울 코트를 찾아 입었다.오늘 아침 출근길 제대로 보지도 못한 단풍이 절반 이상 떨어져 앙상한 가지가 보인다. 해마다 아쉽고 쓸쓸한 가을을 보낸다.그런데 이 쓸쓸함을 너무나 잘 표현한 작품이 있다.바로 에곤 실레 (Egon Schiele 1890~1918년)의 가을의 태양(Autumn Sun 1912)이다.그는 1890년 오스트리아 태생으로 16세에 예술성을 인정받아 빈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한다.그러나
2021.11.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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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한정규 칼럼ㅣ무능한 사람을 두고 그 사람 하는 일 ‘되는 일 없고 안 되는 일 없는’ 사람이다. 그런 말이 있다. 무능한 사람은 누가 무슨 말을 하던 그래 맞아요? 이것 해 볼래요 하면 생각도 해 보지 않고 그래 내가 하겠다. 그렇게 쉽게 대답을 한다.그리고 해 보아라 하면 대답으로 끝이다. 그 사람 되는 일 없고 안 되는 일 없는 사람이다. 중국에 그런 왕이 있었다.중국 위나라 때 무능한 한 왕이 하루는 신하 두 사람을 불러 놓고 황하강에 보를 설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 물었다. 한 사람은 물이 흘러야지 멈추게 하면
2021.11.08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