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한정규 칼럼ㅣ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본연의 인간은 가식, 꾸밈이 없다. 본연의 인간은 악이 아닌 선 만이었다. 그런 인간이 살면서 꾸밈도 악도 배운다. 타고난 선을 버린다.

교육과 관련 적지 않은 책을 남긴 안젤로 패트리는 ‘자기의 마음과 육체를 저버리고 자신이 아닌 그 누군가를 닮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인간만큼 비참한 것은 없다.’ 라 했다.

‘똑 같은 떡이라도 내가 아닌 남의 손에 있는 떡이 더 커 보이고 맛있어 보인다.‘라는 한국 속담이 있다. 탐욕에서 드러난 심리다.

선이 아닌 악 사실이 아닌 꾸밈 그 모든 것 본연의 자기를 저버린 결과다. 자기 자신이 되지 못할 때 탐욕에 사로잡혀 나타나는 증상이다.

인간은 누구나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유일한 존재다. 인류역사 이래 자신과 똑같은 인간은 없었을 뿐만 아니라 향후에도 자신과 똑같은 인간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단연코.

‘나’라는 존재 당신이라는 존재는 어머니로부터 받은 24개 염색체와 아버지로부터 받은 24개의 염색체에 의해 탄생했다.

그 48개의 염색체에 있는 것들 하나하나에 수십 또는 수백 개의 유전자가 있어 그 염색체 중 어느 한 개라도 내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인간이란 어느 누구 예외 없이 그 같이 불가사의하게 만들어졌다. 그렇게 귀히 만들어진 자신을 자기가 아닌 또 다른 사람이 돼서는 안 된다. 될 수도 없다.

인류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똑같은 사람이 태어날 확률은 30조명 중의 하나 정도라 했다. 30조명 중 하나인 자신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그런 자신이 소크라테스가 좋다고, 엘리자베스 여왕이 좋다고, 세종대왕이 좋다고, 그들의 모든 것을 따라 흉내를 낸다고 그들이 되는 건 아니다. 아무리 흉내를 내도 자기는 자기일 뿐이다. 그런데 남의 흉내 남을 따라 무엇인가 하려는 바보들이 이 세상에 널려있다.

뱁새가 황새를 보고 따라 걷다보면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속담이 있다. 그러니 자기는 자기여야 한다는 말이다.

뱁새가 자기 자신을 잃고 황새와 같이 걸을 수 없듯 내가 또 다른 네가 될 수 없다. 어떤 경우라도 자기는 자기일 뿐 그 누구도 될 수 없다.

남자가 아름다운 여자를 보고 그 여자가 좋아 머리를 길게 기르고 눈 화장을 하고 입술을 벌겋게 하는 등 그 여자와 똑같이 몸치장을 한다고 여자가 되는 것 아니다.

남자 겉모습이 여자 같다 고 하여 여자일 순 없다. 마찬가지로 어떤 경유도 자기는 자기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가끔은 자신의 참 모습을 숨기고 남이 하는 언행 따라하는 원숭이 같은 앵무새 같은 인간이 있다.

참된 인간이라면 그래서는 안 된다. 어떤 경우에도 자기는 자기여야 한다. 는 점 기억해야 한다. 유명한 과학자가 되고, 대통령이 되고, 국회의원이 되고, 시도지사가 됐다고, 재벌총수가 됐다고, 인기 있는 유명인이 됐다고, 특별한 관직에 있다고, 자신을 버릴 수도 없지만 변해서도 버려서도 안 된다.

언제나 한 결 같이 행동거지 똑바로 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자기는 자기여야 한다. 그게 참된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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