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한정규 칼럼ㅣ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매년 5월 5일은 어린이 날이다. 그날을 어린이날로 정한 데는 방정환선생이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는 어린이들이 훌륭하게 잘 자라야 한다며 모두가 어린이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갖자고 하여 정했다. 방정환선생은 선을 그 무엇보다 중시하는 동시에 긍정적인 사고로써 세상을 보는 마음의 눈을 가졌다.

한번은 방정환선생 집에 강도가 들었다. 강도가 방정환선생에게 흉기를 드려대며 돈을 내 놓으라했다. 방정환선생이 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털어 강도에게 주었다.

강도가 그 돈을 받아들고 나아가자 방정환선생이 강도를 향해 이봐요 하고 불러 세웠다. 강도가 뭐요 하자, 방정환선생이 돈을 받았으면 고맙다는 말 한마디는 하고 가야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그냥 가? 그러자 강도가 그래 이 자식아 고맙다. 그리고 갔다.

그 다음날이었다. 경찰이 강도를 포박 데리고 왔다. 그리고 전날 이놈이 당신 집에 들어와 강도짓을, 다시 말해 여기 이 돈을 빼앗아 간 게 맞지요? 하고 확인했다.

그 때 방정환선생이 그 돈을 빼앗아 간 게 아니고 평소 조금 아는 사람인데 어제 찾아 와 급히 돈이 필요하다기에 제가 주었던 돈이지 빼앗긴 게 아입니다.

당신이 돈을 주었다고요? 그렇다니까요. 그 말을 듣고 경찰이 강도를 풀어주었다. 경찰서에서 풀려 난 그 강도가 방정환선생 집으로 다시 찾아가 감사했다며 제가 죽을 짓을 했었습니다. 용서해 주셔 정말 감사합니다.

강도짓 했던 것을 사죄하는 마음으로 선생님을 평생 모시고 살겠습니다. 그렇게 해주세요? 방정환선생이 괜찮다하는데도 방정환선생 집에 머물며 방정환선생을 돕고 살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나쁜 짓을 하는 사람, 해서는 안 되는 언행을 하는 사람, 그들에게 벌을 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벌로써 나쁜 짓을 반드시 고칠 수 있다면 전과 60범이 있다는 말 같은 건 있을 수 없다. 절도 강도짓하다 잡혀 징역살이하고 또 하고를 60번을 넘게 한 사람이 있는가하면 한두 번 전과자 수없이 많다.

해서는 안 되는 짓, 반드시 해야 하는 언행, 벌이 아닌 칭찬 용서로도 방정환선생 집에 들었던 강도처럼 바로 잡을 수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강도를 방정환선생이 개과천선토록 했듯 징벌이 아닌 용서로 한번 쯤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방정환선생에게서 돈을 빼앗아 가면서 그래 이 자식아 고맙다. 라고 했던 사람이 지난 날 했던 자신의 행동이 크게 잘 못 됐음을 깨닫고 착한 사람이 되게 했듯, 법을 제정 시행하는 근본 목적이 악을 없애고 선을 추구하는데 있다. 국가와 국민에게 무엇인가를 하도록 하거나 하지 못하도록 하고 그를 지키지 않았을 때 벌을 주기 위해서 법을 만들어 행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나쁜 짓 하지 말고 좋은 일 하도록 하는 수단으로 법을 제정 운영하는 것이지 사람을 교도소에 감금 징역을 살리기 위해 법을 만들어 운영하는 건 아니다.

권력을 가진 자 그들 내로남불 등 세상이 너무 각박 답답함에 그래 이 자식아 고맙다. 라고 말했던 강도를 개과천선토록 선을 베풀었던 방정환선생의 아름다운 마음을 떠 올려 본다. 그들 그럴 수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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