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한정규 칼럼ㅣ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겨울철이라서 먼지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먼지엔 황사, 꽃가루, 화산재, 우주먼지, 매연, 비듬, 집 먼지, 에어로졸 등이 있다. 그런 먼지에 대해 독일인 철학자 괴테는 인간이 먼지로부터 창조 다시 먼지로 돌아간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모든 동식물, 무생물까지도 먼지에서 생겨나 다시 먼지로 돌아간다. 한마디로 세상 모든 것 먼지에서 생겨나 다시 먼지로 돌아간다. 먼지와 무관치 않다는 말이다.

또 마르틴 루터의 성서 전도서에 모든 것이 한곳에 이르니 모든 것은 먼지에서 나서 다시 먼지로 돌아간다. 라고 쓰였다.

중요한 것은 먼지가 유익하기 보다는 유해하다는 점이다. 산업화 이전엔 먼지가 그렇게 해로운 것만은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먼지도 한 때는 유용, 중시 했다.

의사가 환자에게 복용하거나 몸에 바르고 뿌리도록 처방했으며 사람들은 최고의 고운먼지를 돈을 주고 구입하기도 했다.

기원전 알렉산더대왕은 장수들이 원정 때 이집트의 모래먼지를 일종의 사치품으로 가지고 다니도록 했다는 기록도 있다. 그런 먼지가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과학문명이 발달한 19세기 이후부터는 먼지를 대기환경오염물질로 인간에게 해로운 물질 중 하나로 있어서는 안 되는 유해물질로 분류했다.

먼지 대부분이 인간의 삶과 뗄 수 없는 물질 중 하나지만 이롭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먼지는 세균 등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나쁜 물질을 운반 사람몸속으로 침투시킨다. 그래서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 그런 먼지가 집안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날씨가 찬 겨울이면 더욱더 심하다.

진드기, 곰팡이, 좀, 쥐며느리먼지, 이, 사상균, 바퀴,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먼지가 낀 집안 모서리나 구석에 모여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분비물이나 악취를 만든다.

쥐며느리와 좀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람의 눈에 띄지 않으며 단백질을 내포하고 있는 진드기 배설물로 알레르기를 일으킨다.

배설물들이 작은 입자로 공기 중에 떠다니다 숨을 쉴 때 입이나 코로 들어 가 체질에 따라 알레르기성 기관지염, 신경성피부병 또는 천식을 일으킨다. 다행인 점은 그런 집 먼지 진드기에 의해 발병하는 알레르기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집 먼지가 진드기의 서식지인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집 먼지진드기가 특히 좋아하는 것으로는 사람 몸에서 떨어지는 비듬이다. 하루에 한 사람이 비듬 약 1.5그램 정도를 떨어뜨린다. 그 양이면 집 먼지진드기 약 150만 마리가 하루 먹고 살 수 있다.

그런 집 먼지진드기 퇴치가 곧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문제는 그런 집 먼지진드기가 집안 곳곳에 널려 있다. 집 먼지진드기를 없애기 위해서는 먼지를 철저히 제거해야 한다. 완벽한 퇴치가 쉬운 건 아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건강을 해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먼지와의 싸움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먼지는 여러 가지로 유해하기도 유익하기도 하지만 산업화 이후 대부분 먼지는 유익함 보다 유해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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