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교육 칼럼ㅣ

정인숙 교육학 박사, 특수교육 전공
정인숙 교육학 박사, 특수교육 전공

어느 추어탕 음식점에 「건강한 사람이 재벌(財閥)이다」 라는 표어가 크게 써 있다. 돈이 많은 것보다 건강한 몸이 먼저이고, 건강만 하면 경제적으로는 언제든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신념이 담겨 있는 듯하다.

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나이가 들수록 젊어서는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질병의 고통을 대부분 겪게 되고, 관절염, 근육통, 허리통증 등으로 인해 보행이 힘들어지면 건강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긴장감은 고조된다.

건강에 있어서 신체적인 건강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더더욱 중요한 일이다. 신체 건강은 약이나 수술 등 치료 방법이 있고 성공 확률도 높지만, 정신 건강을 잃으면 대부분 다시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예기치 못한 갑작스런 실패나 배신 등에서 오는 충격으로 인한 우울증이나 화병 등은 신체와 정신을 모두 망가뜨릴 수도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잃어버린 것은 그대로 인정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며 적어도 건강은 지킬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또한 모두가 제일 두려워하는 치매(癡呆)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사회활동과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두뇌활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간단히 정리해 보면 규칙적으로 기상 시간이 정해지고, 모닝콜과 함께 출근 준비가 시작된다. 샤워와 간단한 아침, 그리고 의상을 갖추고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삶의 현장에 도착한다. 현장에서의 생활은 조심스럽기 짝이 없다.

행여 업무에 실수는 없는지 늘 살펴야 하고, 열심히 준비했어도 기계오류로 뜻밖의 사고가 나기도 하고, 매일 이루어지고 있는 대화에서는 상대방의 기분을 언짢게 했거나, 실수를 범할 수도 있고, 과잉반응으로 작은 일이 큰 일로 번질 수도 있다.

하루 일과를 되짚어 보면 ‘내가 왜 그런 반응을 보였을까?’ ‘조금만 참았더라면...’ 하는 반성을 하면서도 가끔은 힘겨울 때도 있다. 반면에 상대방의 언행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기도 하고, 인간관계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 기복이 생기게 되고 이런 사건들이 반복되면서 일상이 싫어지기도 하고 견디기 힘들 때도 있다.

‘다람쥐 쳇바퀴’라고 표현되는 일상은 행복을 주지 않을 때가 많다. 그마저도 꾸준히 직장생활이나 사업체 운영을 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여러 사정상 직장이나 사업을 그만둘 수도 있고, 이로 인해 치명적인 경제적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스스로 내면의 행복을 억지로라도 만들어서 때로는 지루하고 가끔은 지치는 일상을 잘 살아 낼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행복(幸福)하다고 느낄 수 있는 날은 어떤 날일까? 구체적으로 스스로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을 적어보자. 예들 들면, 행복의 날은 첫째 특별한 걱정거리가 생기지 않은 날, 둘째 크게 아픈 곳이 없이 건강하게 생활한 날, 셋째 주어진 업무를 이상 없이 수행한 날, 넷째 해야 할 일들을 문제없이 해결한 날, 다섯째 전화 통화 등 다른 사람과 대화를 통해 한 번 이상 웃은 날, 여섯째 경제적으로 특별한 손해가 없는 날, 일곱째 운동을 30분 이상 실행한 날, 여덟째 음식을 한 끼라도 맛있게 먹은 날, 아홉째 잠을 무난히 자고 일어난 날, 열 번째 작은 칭찬이나 좋은 말을 들은 날 등∼ 하루가 이런 날이었다면 감사 기도를 드리고 혼자서 크게 웃으며 손뼉을 쳐보면 어떨까?

다음은 크게 행복한 날로 첫째 자녀에게 작은 것이라도 기쁜 소식을 들은 날, 둘째 용돈이나 선물을 받은 날, 셋째 외식의 제의를 받은 날, 넷째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자녀의 생일 등 축하 모임이 있는 날, 다섯째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 기쁨을 준 날, 여섯째 합격이나 승진 등이 이루어진 날, 일곱째 경제적으로 특별한 이익이 있는 날, 여덟째 누군가의 초대를 받은 날∼ 이런 날이었다면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과 모여 파티를 하며 신나게 웃고 춤추고 놀아보면 어떨까?

조금 슬픈 날은 첫째 계획한 일이 진행이 잘 안 된 날, 둘째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등인데 쓸쓸한 날, 셋째 일주일이 지나도 기다리는 전화가 오지 않는 날, 넷째 불합격이나 승진에서 탈락한 날, 다섯째 경제적으로 손해를 본 날, 여섯째 잠이 오지 않아 괴로운 날, 일곱째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긴 날, 여덟째 가까운 사람의 사고나 부고를 들은 날∼ 이런 날은 혼자 걸어도 보고, 울기도 하고, 음악도 들어보면 어떨까?

‘오늘 하루도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로 나만의 ‘행복의 절대기준 잣대’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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