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는 지난 15일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순국선열의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숭고한 뜻을 기리는 경축 행사를 개최했다.이날 광복절 경축식에는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표창을 받으신 곱게 나이드신 할머니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독립운동가 고 김병문 선생의 장녀 김규대(사사동, 88세) 님이다. 김병문 선생에 대해 듣기 위해 김 할머니를 만났다.독립운동가 김병문 선생은 일제강점기인 1894년(고종 31년) 의성김씨 동성마을인 임하면 천전리에서 태어났다. 안동은 조선 말기 의병 항쟁을 비롯하여 1894년부터 광복을 맞은 1945년까지 51년
나는 극장을 참 좋아한다. 음료나 팝콘을 사 들고, 어두운 극장 통로를 지나갈 때 풍기는 쿰쿰한 냄새가 좋다. 어두운 계단을 조그마한 빛에 의존해 올라가면 몇몇 빈자리를 제외하고 이미 좌석에 앉아있는 관객들의 웅성거림이 극장을 돌아다니고 있다. 극장이 완전히 어두워지면 웅성거림은 훅 사라지고 고요한 긴장감이 주변에 흐른다. 침 삼키는 소리마저 크게 메아리칠까 고이는 침을 머금고 있는 그 짧은 순간은 심장 소리가 울려 나를 메운다. 새하얀 스크린의 빛이 나의 두 눈을 감싸 안고 상영이 시작될 때, 영화는 나를 전혀 다른, 혹은 어딘가
“환자분 눈 떠 보세요. 제가 하는 말 들리시죠?”친정아버지께서 눈을 뜨셨다. 2주 만이다. 의식이 돌아오자 의사와 간호사가 부산하게 움직이며 상태를 체크했다. 간호사가 산소호흡기를 떼어냈다. 의사는 자가 호흡이 되고 다른 증상도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족이 병원 침대 발치에서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가까이 오라는 간호사의 말에 한 걸음씩 앞으로 다가섰다. “아빠, 저희 왔어요.”라고 하자 대답 대신 입가에 미소를 지으셨다.깨어보니 꿈이었다. 한참을 뒤척였다. 비몽사몽간에 뵈었던 친정아버지의 모습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 애써
지나온 세월에 뒤안길빛바랜 낡은 사진 하나에시절의 아픔이 고스란히 박힌다떠나고 싶었지만 떠날 수 없었고견디며 사는 것이 고통이었고사랑이 사치라며 고개를 젓던까막별에 긴 숨을 토해내던 밤들사진 속 여려진 모습으로 투영되며아리도록 아픈 가슴을 쓸어내렸던빛바랜 지난날도 그리움이다다시 돌아가도 좋을 만큼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결정은고행의 길을 떠나참됨을 얻으려는순례자의 길보다 아픔이다별이 쏟아지는 들판과밤새 달음질친 달 걸린 창과정적을 받쳐 들고 솟아오른 아침 해와노을로 빠져든 석양의 물보라처럼어둠에 갇혀버린 마음속걷어낸 장막을 뚫어내는가장 눈이 부신 빛으로 열어 낼내겐 도전할 용기가 필요하다거슬러 올라간 물고기의 강물엔오르려는 단 하나희생만 있었을 테니
[쉽게 알려주는 지방자치법]전부 개정 지방자치법은 어떻게 안산시의 조례를 바꿨나 지난 2020년 말 지방자치법이 32년 만에 전부 개정되는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방자치법이 1988년 전부 개정된 이후, 그 사이 1991년 지방자치제가 부활했음에도 단단히 잠겨 있던 법 근간의 빗장이 다시 열렸던 것입니다.개정된 지방자치법은 의회의 조직권 및 예산권의 법적 근거가 제외되는 등 몇몇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과 정책 결정 과정의 주민 참여 확대 규정 등을 통해 자치분권 2.0 시대를 앞당기는 진일보한 내용을 담은 것
심현섭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경기)지구 2023-2024회기 총재가 취임하며 라이온스가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이번 회기 총재 주제를 ‘우리는 라이온스 공동체’로 정한 심현섭 총재는 “우리라는 공동체 정신을 바탕으로 열정과 땀방울로 일구어낸 훌륭한 유산을 함께 가꾸고 함께 계승·발전해 나가자”는 의지를 밝혔다.경기도내 31개 시군을 대표하는 우수 언론협의체 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는 강명희 회장(과천시대신문 대표), 김숙자 직전회장(이천설봉신문 대표) 우상표 부회장(용인시민신문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7월 26일 국제라이온스협회
디지털 기기로 서로 연락을 주고 받는 요즘은 편지를 직접 손으로 써서 연락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줄어들었다. 옛날에는 손으로 쓴 편지로 자주 연락을 주고 받았었지만 요즘은 디지털 기기가 많이 발전해서 디지털 기기로 편지보다 더 빠르게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편지는 계속 쓰이고 있다. 편지는 디지털 기기보다 빠르지는 않지만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담아서 쓸 수 있다. 디지털 기기로 연락을 주고 받다 보면은 이모티콘이나 줄임말을 많이 사용하게 되어서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거나 정확하게 잘 나타 내지 못하는 경우
사람들이 자기를 대접하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지 말고 주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스스로 대접하도록 처신을 하면 된다. 다시 말해 삶! 무엇을 했는가보다 어떻게 살았는가를 더욱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살면 된다. 중요한 것은 남이 대접하기를 바라기보다 스스로 대접하도록 행동하면 될 것이다.중요한 것은 정의롭게 사는 것이다. 특히 무엇을 했느냐에 방점을 둬선 안 된다. 무엇을 했는가는 살기 위한 수단이 되어야지 그것을 목표로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사람들은 무엇을 했나를 중시한다. 무엇을 했나에 중시하다 보면 탐욕에 빠져 남의
사랑하는 법을 깨닫는 것과사랑하는 사람과 인연이 되는 것은종잡을 수 없는 일이다기회를 놓치면 연이 사라지고기회를 잡지 못하면 연도 소용이 없고그렇게 애를 태우며 맺은 인연도진정이란 마음으로 애써 대해야 함인데늘 선함으로 마주해야 한다는 걸 알다가도잊거나, 느슨해지거나, 모른 척을 하다잡았던 연줄마저 끊길 때가 있다
짜가운 물줄기가 내 뺨을 타고 내려온다. 턱에 대롱대롱 맺힌 땀방울이 이내 가파른 산길 아래로 떨어졌다. 얼마나 많은 사람의 땀줄기가 이 산을 적셨을까? 나는 등산스틱을 쥔 손으로 이마를 닦아내며 골똘히 생각했다. 녹음을 눈앞에 둘 때면 항상 잡다한 상념들이 내 발밑을 붙잡고 늘어진다. 가만히 서서 매미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옆에 있는 아버지께서 무슨 생각에 그리 잠겨있냐고 너스레 떨며 말하는 소리까지. 귀에 들려오는 모든 것이 행복했고, 내심 이런 평화로운 일상이 너무나도 좋았다. 일주일에 꼭 한 번 아버지와 함께 등산을 나가는
뜨락 간판을 보는 순간 어렸을 적 뛰놀며 마냥 즐겁기만 했던 시골집 빈터를 떠 올렸다. 여름이면 잡초 그리고 이름 모르는 하얗고 노랗게 핀 꽃이 한데 어우러진 풀과 나무를?그런 뜰을 떠올리게 한 음식점 간판이 눈을 붙잡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 자리에 앉자 종업원이 식탁 위에 A4 크기의 종이를 한 사람 앞에 한 장씩 갖다 놓았다. 그 종이를 들고 도대체 무어라고 써 놓았는가? 읽어 보았다.청국장 이야기이며 ‘수어지교(水魚之交)’라는 글이었다. ‘수어지교’는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뜻으로 임금과 신하 또는 부부 사이처럼 매우 밀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