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독립유공자 후손 표창 수상

안산시는 지난 15일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순국선열의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숭고한 뜻을 기리는 경축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광복절 경축식에는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표창을 받으신 곱게 나이드신 할머니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독립운동가 고 김병문 선생의 장녀 김규대(사사동, 88세) 님이다. 김병문 선생에 대해 듣기 위해 김 할머니를 만났다.

독립운동가 후손 김규대 할머니 표창 수상 모습
독립운동가 후손 김규대 할머니 표창 수상 모습

독립운동가 김병문 선생은 일제강점기인 1894년(고종 31년) 의성김씨 동성마을인 임하면 천전리에서 태어났다. 안동은 조선 말기 의병 항쟁을 비롯하여 1894년부터 광복을 맞은 1945년까지 51년 동안 쉼 없이 독립운동을 펼쳐 온 곳으로, 한국 독립운동사에 빛나는 성과를 거두었고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와 자정순국자를 배출하여 독립운동의 성지로 일컬어진다.

김병문 독립운동가
김병문 독립운동가

김병문 선생은 1920년 음력 8월경 경북 안동군(安東郡, 현재 안동시) 풍산면(豊山面)에서 차경석(車京錫)을 교주로 하는 흠치교에 가입하여, 겉으로 종교 활동을 표방하며 국권 회복 운동에 진력하기로 결의하고 흠치교의 신도를 모집하여 경북 일대에서 교세를 확장시켰다.

이들은 1924년 갑자년(甲子年)에 흠치교의 힘에 의해 조선이 독립될 것이라고 선전하면서 자금모집 및 교도 증대에 힘을 쏟다가 일경에 발각되어 체포되었다. 그는 이 일로 징역 2년 형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집안의 장손이던 그가 독립운동을 하다 대구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게 되자 그의 부모님은 옥바라지 때문에 자연스럽게 살림살이는 어려워졌다고 한다.

김규대 할머니는 “우리는 아버지가 말씀을 해주지 않으셔서 독립운동을 하셨다는 것도 몰랐다”면서 “늘 어깨가 아프다고 하셨는데 아마도 고문당해서 몸이 상하셨던 모양”이라며 회한에 젖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하시고 옥살이하시느라 작은아버지는 손주 보실 나이인 40 가까이 되어서야 결혼하고 저희들도 낳으셨다”라고 하셨다.

할머니는 결혼 후 교편을 잡던 남편을 따라 고향을 떠났고 18년 전인 2005년에서야 김병문 독립운동가의 공훈을 기려 정부에서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그때 할머니 연세가 70세였다.

안산시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유족은 63명이다. 시는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과 관련조례에 따라 독립유공자 유족에게 매월 보훈명예수당과 위문금, 의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저작권자 © 안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