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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저편망토 감춰 건네준 사랑인데가시넝쿨 빨간 딸기라도 열렸나햇볕은 따갑게 내리쬐는데눌려 처진 등 가여운 그대여지나쳐 버린 가로수머물지 못한 바닷가은하수 넘나든 밤하늘시린 손 정겹게 잡아나 줄 것을가는 길 쉬며 바라보게 할 것을초라한 등줄기 떨어낼 눈물그대 앞섶에만 어른거리고미안함도 민망해 고개 감춘다그대여!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2023.12.1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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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납골당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워낙 외진 길에 있고, 안개가 껴서 흐릿한 버스 정류장이었기에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유골함이 들어있는 가방을 꼭 껴안고 있는데, 옆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아보니 포니테일 머리에 운동복 차림을 한 여자가 입을 모으고 휘파람을 불고 있었다. 휘파람 소리는 잔잔하고 편안하게 느껴졌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았다. 한참 생각할 때쯤, 365번 버스가 정류장에 섰다. 나와 그 여자는 앞뒤로 줄을 서 교통카드를 찍었다. 잔액이 부족합니다. 차가운 기계 음성이 들렸다. 내
2023.12.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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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 빗소리는속삭임처럼 달콤하다까만 밤을 가르는화살비 하얀 빗줄기는얇은 입술 떨림이 우는향긋한 입맞춤보다황홀하다엄마 젖가슴 뽀얀 속살보다푸르른 들판 파릇한 향내보다이 밤속삭이듯, 유혹하듯쏟아내는 빗줄기가숨소리 죽여 호흡하는하얀 밤을 드리웠다가락지 낀 손가락 채 빠질까손깍지 끼워 잡아챈 빗소리싫지 않은 표정 머금어살포시 입맞춤하는 이 밤
2023.12.1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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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유소별 유류대 ▼ 장바구니 물가 ※ 상기 품목은 생산지·품질·유통기한 등이 균일하지 않아 가격차가 나는 것일 수 있으므로, 고물가에 따른 소비자들의 선택을 위한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안산시청 소상공인지원과 제공
2023.12.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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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박찰박한 논물에서 키워 온 몸집이다. 바닷게는 서해에서 내려와 담수와 섞이는 연안까지 긴 여행을 하지만, 참게는 겨우 아버지 복숭아뼈 근처의 논물에 한 生을 빠뜨려서 놀다 간다. 참게의 푸른 검은색 등껍질은 둠벙의 색깔을 닮아 은신하기에 그만이다. 푸른 검은색 등껍질은 저물녘 이끼의 빛깔을 뒤집어쓴 채 잠을 자고, 둠벙에도 “첨벙”하고 어둠이 빠져든다.나는 뜰채를 들고 둠벙의 바닥을 훑는다. 가라앉은 진흙을 다시 일으켜 참게의 잠을 깨운다. 묵직한 뜰채, 게의 파닥거림이 오른쪽 어깨를 타고 오른다.“후유” 나는 손전등으로 뜰채를
2023.12.0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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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리워하고가깝다 느끼던 너에게"잘 지내니?" 한마디가이렇게 멀게 느껴질 줄이야"아프다" 말할 게 뻔한데안부를 물으려는 말끝이"너는 어떠니?"쓴 물이 올라오고위로를 건네려 쥔 손으로핑 도는 눈물
2023.12.0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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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유소별 유류대 ▼ 장바구니 물가※ 상기 품목은 생산지·품질·유통기한 등이 균일하지 않아 가격차가 나는 것일 수 있으므로, 고물가에 따른 소비자들의 선택을 위한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안산시청 소상공인지원과 제공
2023.12.0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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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유소별 유류대 ▼ 장바구니 물가 ※ 상기 품목은 생산지·품질·유통기한 등이 균일하지 않아 가격차가 나는 것일 수 있으므로, 고물가에 따른 소비자들의 선택을 위한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안산시청 소상공인지원과 제공
2023.11.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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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숙어로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는 말의 의미를 사전적으로 배워서 알았지만 정확히 그 말에 대한 정감은 오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게 되자 이제는 그 의미를 알아챘다. 머리로 아는 지식이 아니라 마음으로 아는 느낌이다., 머리로 아는 지식은 깨달음이지만 가슴으로 아는 의미는 훨씬 절실하다 못해 떨린다. 그래서 수구초심이라는 말을 할 때마다 나는 고향의 집이 눈앞에 곧잘 그려진다. 우리 마을은 들 가운데 우둑 솟은 산봉우리 셋이 반원형으로 둘러있고 앞에는 너른 들판이 손바닥처럼 펼쳐져 있다. 평평한 곳에는 주요 기관 들이
2023.11.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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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뼈를 깎아 기둥을 세우고당신의 살을 발라 벽을 둘렀습니다당신의 머리카락 삼아 이엉을 엮어조랑박 구르는 초가지붕을 올리고당신의 눈을 빌려 등을 밝혔습니다당신의 사랑으로 문을 만들어애태우며 남기고 떠나신 불효자는오는 이, 가는 이, 만나는 모든 이에게제게 남기신 애달픈 사랑에 마음을나누고 기억하고 따르겠습니다
2023.11.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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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수업 중 눈이 펑펑 내리는 걸 보다가 정말 연말이 얼마 안 남았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습니다. 사람마다 연말을 느끼는 건 다르겠지만 아마 학생들은 방학이 아닐까 싶네요.저는 다가올 2023년 세법개정안(개정안 통과 시 2024년도 반영)을 살펴보면서 내년에는 어떤 세법들이 개정되는지 어떻게 해야 내년에는 어떤 방법으로 절세를 이야기해야 하는지 생각합니다. 물론 아직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았기에 확정은 아닙니다.2023년 세법 개정안은 경제활력 제고, 민생경제 회복, 미래 대비, 납세 편의 및 형평 제고 크게 4가지로 구
2023.11.21 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