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필선  안산문인협회 회장
오필선  안산문인협회 회장

기억 저편

망토 감춰 건네준 사랑인데

가시넝쿨 빨간 딸기라도 열렸나

햇볕은 따갑게 내리쬐는데

눌려 처진 등 가여운 그대여

지나쳐 버린 가로수

머물지 못한 바닷가

은하수 넘나든 밤하늘

시린 손 정겹게 잡아나 줄 것을

가는 길 쉬며 바라보게 할 것을

초라한 등줄기 떨어낼 눈물

그대 앞섶에만 어른거리고

미안함도 민망해 고개 감춘다

그대여!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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