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필선  안산문인협회 회장

당신의 뼈를 깎아 기둥을 세우고

당신의 살을 발라 벽을 둘렀습니다

당신의 머리카락 삼아 이엉을 엮어

조랑박 구르는 초가지붕을 올리고

당신의 눈을 빌려 등을 밝혔습니다

당신의 사랑으로 문을 만들어

애태우며 남기고 떠나신 불효자는

오는 이, 가는 이, 만나는 모든 이에게

제게 남기신 애달픈 사랑에 마음을

나누고 기억하고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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