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그리너스 U- 코치 증언 녹취록 단독 확보
A 코치, 입당원서 사태 윗선으로 구단 사무국장 지목
사무국장 ”전혀 사실 아냐“

안산그리너스FC 전경. 사진=오만학 기자

 

안산타임스가 최근 단독 보도한 ‘안산그리너스FC(이하 ’그리너스‘) U-18 감독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원서 강요 논란’이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낳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태의 윗선이 이 구단 사무국장이라는 새로운 증언이 나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사무국장의 경우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윤화섭 더불어민주당 안산시장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전력이 있어 해당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역 정가에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안산타임스가 최근 단독으로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그리너스 유소년 구단 소속 코치 A씨는 ‘그리너스 민주당 입당 원서 강요’ 사건의 머리로 그리너스 사무국장인 B씨를 지목했다.

A 코치는 ”지난 2월쯤 B 사무국장의 부탁을 받고 저를 비롯한 많은 구단 관계자들이 3월쯤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이 됐다“고 증언했다.

A 코치는 ”B 사무국장이 ‘최대한 많이 해 주면 좋겠다’고 하며 지인들을 통해 입당원서를 받아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아랫사람으로서 하기 싫은데도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안산그리너스FC에 소속된 한 제보자가 취재진에게 안산그리너스FC 서류봉투에 담긴 더불어민주당 입당원서 더미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 사진=오만학 기자

 

”개인적으론 야당 지지…부당한 부탁 들어줘야 하는 현실 힘들었다“

특히 그는 ”개인적으로는 야당을 지지하는데, 이 구단에 입사를 해서 (구단주인)안산시장님도 민주당이고, 사무국장도 민주당 사람이라 야당 지지자로서 티를 낼 수도 없어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이런 부탁을 받았을 때 하기 싫고 부당해도 해야만 하는 현실이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A 코치는 ”입당원서 부탁을 받았을 때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거절할 경우 구단과의 계약이 만료됐을 때 재계약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이런 부탁을 받은 구단 관계자 대부분이 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A 코치의 증언에 따르면 B 사무국장의 부탁을 받은 구단 관계자들이 모아 온 민주당 가입원서가 약 100장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B 감독의 이 같은 행위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국제축구연맹(FIFA·피파)이 엄격하게 중시하고 있는 ‘정치적 중립 의무’에 위배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정관에는 ‘연맹은 행정 및 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제5조)’고 명시하고 있다. 피파 역시 윤리강령에서 ‘각국 협회 및 대륙 연맹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하고 각각의 기능에 맞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제14조)’고 규정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연맹의 정관이나, 피파의 규정 등을 볼 때 구성원들에게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고, 구단을 어떤 정치적인 수단이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B 사무국장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B 사무국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때가 어느 땐데 그런 짓을 하겠느냐“라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B 사무국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윤화섭 민주당 안산시장 후보 캠프에서 윤 후보(현 안산시장)의 수행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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