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4월경 업무 차량 도난…경찰, 범인 국외추방만 하고 피해품은 아직도 ‘수배 중’

안산단원경찰서 전경. 사진=오만학 기자

 

지역 내 대표적인 치안기관인 안산단원경찰서가 도난 사건이 일어난 지 두 달 가까이 도난품의 행적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일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안산단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단원경찰서는 지난 4월 중순 경 피해자 A씨로부터 차량 도난 신고를 접수했다. A씨는 같은 달 12일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단원구 고잔동 소재 한 빌딩에서 업무용 차량 포터2를 도난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로부터 차량 도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약 보름가량의 수사 끝에 지난달 3일 카자흐스탄 국적의 범인 B씨를 검거했다.

그러나 경찰은 범인을 검거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정작 도난 차량의 행적은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이 ‘당시 만취 상태로 차를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CCTV 관제센터 등을 통해 당시 범인이 도난 차량을 몰고 안산시 단원구 소재 반월공단에 진입했다는 사실만 밝혀냈을 뿐 이후의 행적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해 해당 차량을 수배 중에 있다.

결국 경찰은 불법 체류자 신분인 범인을 국외로 추방하고, 지난 5월 A씨에게 ‘범인 검거 및 도난 차량 수배 중’의 내용이 담긴 수사 결과를 통보하고 사실상 이 사건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시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안산단원경찰서 형사과 관계자는 “도난 차량을 찾기 위해 전담반을 편성할 정도의 인력 여유가 되지 않아 차량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사건 담당 형사가 피해자에게 제대로 된 수사 내용을 전달하지 않고 피해자의 연락을 피하고 있다는 주장이 추가적으로 제기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A씨는 안산타임스와의 통화에서 “담당 형사가 이렇다 할 연락도 없고, 오히려 연락을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사건이 지금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알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다만 단원경찰서 측은 “경찰서 전산 상에는 피해자에게 수사 결과가 통보됐고, 담당 형사가 피해자에게 수시로 연락을 취하고 있는 상태라 피해자의 주장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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