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들에게 안산의 이미지는 ‘낙제점’
안산에서 나고 자란 20~30대...애향심 고취 필요

안산시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기획시리즈 오늘은 그 마지 막 번째로 관광, 주택, 산업, 교육, 정주의식 중 ‘정주의식’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자 한다.

“어디 사세요?”. “안산에 삽니다.”, “거기 무섭지 않아요?”, “.....”

위의 대화는 허위나 과장이 전혀 아니다.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안산시민과 외지인들과의 대화 내용이다.

위 대화의 마지막, ‘...’ 으로 남겨둔 빈칸에, 과연 안산시민들은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대답은 무섭고 어두운 이미지로 점철된 안산에 대한 외지인의 생각을 바꿔놓을 수 있을 정도의 설득력을 갖고 있을까?

안산에 대해 외지인들 머릿속에 각인된 이미지는 대체로 부정적인 면이 강하다. 안산스마트허브 내 업체에 종사하다 보니, 혹은 삶의 굴곡으로 인해 80,90년대 안산에 정착한 중장년층 시민들은 외지인들에게 안산을 설명하기에 자신이 없다. 그들에게 안산은 재기를 노리는 도시 혹은 삶에 찌들어 하루하루 살기 급급한 도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던 관광의 활성화, 주택의 보급, 산업의 고도화,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 모두 안산에 대한 애향심을 갖추지 못한 시민들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시민들이 안산에 대해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지 못하는데 타 도시에서 새로 유입된 ‘신 안산시민’들은 오죽할까.

그래서 중요한 것이 바로 ‘정주의식’이다.

정주의식을 사전적으로 정의해 놓은 것은 없지만, 뜻 그대로 풀이하자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곳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생각, 일반적으로는 애향심과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안산시민들에게 부족한 덕목 중 하나로 오랜 기간 지적받아 온 것이 바로 정주의식이다. 국가 차원에서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안산이라는 도시의 태생적인 한계도 물론 존재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안산에 터를 잡은 장년층의 자손들, 안산에서 나고 자란, 안산을 고향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30~40대 이하의 청년층들이 안산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은 그들의 부모 세대와는 확연히 다르다.

그들은 안산의 긍정적인 측면을 본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안산에 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선택에 의해 안산에 터를 잡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아직까지 안산은 지역의 향우회가 도시 전체를 쥐락펴락 하고 있지만 안산이 고향인 안산의 청년층들은 이 같은 현상에 눈살을 찌푸린다. 안산에서 다른 지역에 대한 애향심을 키우는 모임들을 그들이 달가워 할 리 없다.

안산이 고향이라는 안 모(38)씨는 “향우회 모임은 그들 간의 결속과 의리를 다지는 데는 유용할지 모르지만 안산의 발전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안산을 고향이라 말할 수 있는 청년층들에게 정주의식을 고취시켜 안산에서 결혼하고 터를 잡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10년 이상 인구증가가 계속되고 있는 김포시는 평균 연령 39세의 젊은 도시다. 젊은이들이 많이 유입되는 것은 물론이고 청년층의 이탈을 막는 다양한 정책을 펼친 결과가 인구증가라는 달콤한 결실로 다가왔다.

김포시는 ‘ 주의식을 높이는 것이 인구증가의 지름길’이라는 판단 하에 지속적인 정책을 일관되게 펼쳐 왔다.

5년 넘게 인구 감소 일로를 걸어 온 안산시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우리의 청년층은 서두에 언급했던 대화의 마지막 빈칸에 자신 있게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제가 태어나서 쭉 살아왔는데, 공원도 많고 살기 참 좋습니다. 안산으로 이사오셔도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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