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회에 걸쳐 도로, 주차, 대중교통 다뤄

안산시에 대한 사전적 설명을 살펴보면 ‘서울의 인구 및 산업 분산시책의 일환으로 도시 전체가 완전히 계획적이고 인공적으로 개발된 전원주택도시’라고 되어 있다. 지금은 대부도가 안산시로 편입되며 해양도시, 관광도시라는 이미지를 덧입히고 있지만, 불과 10여년 전 까지만 해도 안산에 대한 이미지는 ‘계획된 공업도시’가 전부였다.

1990년대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을 보낸 30~40대 이하의 청년층들은 사회교과서에서 창원과 안산을 대표적인 ‘방사형 계획도시’라 기술해 놓은 것을 본 기억이 다들 있을 것이다. 도시가 광범위해진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됐지만, 분명 안산은 시청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방사형 계획을 통해 건설된 도시다.

그래서 타 도시에 비해 도로의 직선율이 높으며, 교통체증 역시 상대적으로 덜 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안산이 주는 느낌은 과거의 잘 정돈된 계획도시의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인구는 매년 줄고 있음에도 최근 시내의 교통체증 정도는 눈에 띄게 증가했다. 출퇴근 시간을 전후로 안산의 중심을 관통하는 왕복 8~10차선의 중앙대로는 흡사 대형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시를 구성하는 도로의 큰 뼈대에는 변화가 없지만 중심 뼈대에서 잔가지들로 이어지는 도로체계와 시설물들에 대해 시민들이 느끼는 만족도는 그리 크지 않다.

전국의 어디나 마찬가지라고 항변할 수 있겠지만 주택이 밀집한 외곽동의 주차난과 도심지역의 대형 마트,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주말의 정체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또한 철도 계획을 바탕으로 사통팔달 안산시를 표방하며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거미줄처럼 뻗어나갈 안산시 대중교통의 장밋빛 미래를 외치고 있지만, 그리고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안산의 대중교통정책이 시민들의 높아진 요구에 제대로 부응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에 본지는 3회에 걸쳐 안산시 교통정책 전반에 대한 진단과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교통체계를 수립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그간 해왔던 시의 잘못된 행정을 지적하기 보다는 시민들의 생활 만족도와 직결되는 도로와 주차, 대중교통에 대한 시의 행정이 더 나은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제언하고자 한다.

안산시의 등록자동차 대수는 2019년 3월 현재 약 29만7천여대로 집계된다. 인구대비 자동차 보유 비율은 약 41%로 전국 평균인 44%에 미치지 못한다. 계획도시답게 쭉 뻗은 도로가 장점으로 부각되는 안산시가 상대적으로 관내 등록 차량이 적음에도 교통체증을 피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도내 7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국토교통부가 서울을 중심으로 광역버스노선을 분류한 축에 안산이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안산을 포함한 철도 계획이 관련 정치인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 하다는 점 등 생각해 봐야 할 문제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안산이 미래의 선진교통도시가 되기 위해 본지의 정책 제언이 하나의 씨앗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연재를 기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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