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외제차 수수, 선수입단 비리 두 번째 구속심사
이민근 시장, 안산그리너스FC 현안 관련 성명서 발표

프로축구 입단 비리 의혹을 받는 이종걸 전 안산그리너스FC 대표가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이 전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다.

이종걸 전 안산 FC 대표이사가 2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종걸 전 안산 FC 대표이사가 28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일 이 전 대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가 낮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이 전 대표에게 일부 배임수재 혐의를 추가 적용해 지난 18일 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은 이 전 대표가 선수입단과 감독 임명을 대가로 받은 금액이 현금과 시계, 차 등을 포함해 모두 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나온 이 전 대표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죄송하다" 답하면서도 외제차를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엔 "아닙니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안산그리너스FC 구단주이자 이민근 안산시장이 안산그리너스FC의 현안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했다. 다음은 성명서 원문이다.


 

안산그리너스FC 현안에 대한 성명서

안산그리너스FC 구단주, 안산시장 이민근입니다.

최근 안산그리너스FC의 전 대표이사와 구단 관계자가 선수 입단 비리 의혹과 관련해 언론보도와 사정기관의 조사를 받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저는 평소 안산그리너스FC가 시민들에게 자긍심이 되고, 사랑받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전문 경영인의 책임하에 구단을 운영해야 한다는 소신을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안이 시민들과 축구팬들께 많은 실망을 안겨줬을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구단주로서 시민들과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안산시는 현재 진행 중인 수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한 점의 숨김 없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것입니다. 시 자체적으로도 전방위 감사를 벌여 구단 내 위법·부당한 사안이 적발될 경우, 엄준하게 처리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스포츠계의 뿌리 내려온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타파하여 안산그리너스FC가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쇄신에 나서겠습니다.

무엇보다 선수 선발 과정에 투명성을 기하기 위해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내·외부 평가위원들의 역할을 강화한 선수선발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겠습니다.

선발위원회를 통과한 선수는 외부 전문가가 추가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 선수 선발 비리를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선수 추천인을 공식 서류에 명시해 관련자에 책임성을 강화하겠습니다.

구단의 건전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우수하고 잠재력이 있는 선수들을 발굴할 수 있도록 선수들의 경기기록, 부상 정보 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지역 유소년 선수를 적극 발굴·육성해 나가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입니다.

앞으로 안산그리너스FC는 시민구단으로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모든 방면에서 혁신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안산그리너스FC가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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