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기자

천신만고, 우여곡절 끝에 진인사대천명이랄까.

지난주 안산시와 안산타임스가 공동 주최한 2018 안산시 중학생 도전 골든벨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행사 규모에 비해 다소 촉박했던 시간과 행사 전 날까지 확정되지 못했던 참가자 수 등 행사의 성공적인 진행을 방해하는 여러 요소가 혼재되어 있는, 쉽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그런 와중에도 행사는 학생들의 큰 호응 속에 나름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아이들이 가진 힘, 그리고 그 가능성은 역시 무궁무진 했다.

행사에 참석한 아이들은, 행사의 정해진 틀 속에서 질서 정연했고, 때론 자유 분방했다.

아이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는 성공할 수 밖에 없다는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된 하루였다.

하지만 그에 반해 일선 학교들이 보여준 모습은 아쉬움을 넘어 개인적으로 조금 실망스럽다.

나는 이미 지난 봄 안산희망청소년기자단을 모집하기 위해 교육청을 통해 공문을 보내고, 다수의 중고등학교를 방문하고 교직원들을 만났었다. 마주한 그들은, 취지에 공감했고 인간적으로 친절했다. 하지만 정작 학생들의 학교 밖 활동에 대해서는 마냥 긍정적이지 못했다.

이번 역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골든벨 참석 학생을 모집하기 위해 교육청을 통해 공문을 보내고 교육청에서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여러 학교의 학생들이 이같은 좋은 기회 자체를 박탈당하고 말았다.

학사 일정을 핑계 삼을 수도, 촉박했던 모집 기간을 이유로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3주 전부터 공문이 나갔음에도 행사 당일 오전, 다른 취재로 인해 방문했던 한 중학교의 교장이 골든벨 행사에 대한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특히 안산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일선 학교의 학교 밖 활동에 대해 매우 소극적인 것이 사실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안전에 대한 책임 여부 때문이다.

하지만 조심하되 기회를 원천 봉쇄해서는 안된다.

안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의 장이 열리면 자꾸 밖으로 내 보내야 한다.

일선 교육 현장을 관장하는 교육청 내부에서도, 심지어 일선 학교의 교장도 교육계의 폐쇄성에 대해 인지하고 이를 언급한다. 교육계가 보다 열린 마음으로 아이들의 대외 할동을 장려하고 독려할 때 그들의 꿈은 날개를 달고 날아갈 수 있을 것이다.

새 차를 사서 어디라도 긁힐까 움츠러들고 위축되면 오히려 사고 위험이 더 높아진다.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속도 낼 때 내고 조심할 때 조심하는 자신감 있는 운전이 나의 안전을 더욱 지켜주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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