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봉 하이비스호텔 회장

4월도 하순으로 접어드니 완연한 봄기운과 함께 꽃들의 향기가 자연의 따스함과 낭만을 느끼게 한다. 안산시도 단원구 고잔동 가로수인 벚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저마다의 화사함을 자랑하는 듯하다.

그러고 보니 경남 진해군항제의 벚꽃축제를 비롯해 서울 영등포 여의도 벚꽃(봄꽃)축제, 송파구 석촌호수 벚꽃축제, 대구 이월드 별빛 벚꽃축제, 전남 구례군 섬진강변 벚꽃축제, 충북 제천시 청풍호 벚꽃축제, 제주 왕벚꽃축제, 경포대 벚꽃축제 등 벚꽃들의 향연이 전국에서 이 4월에 펼쳐진다.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에서도 매년 꽃놀이(하나미)를 즐길 정도인 벚꽃축제는 단연 진해가 원조인 셈이다.

4월초 10여 일간 창원시 진해 중원로타리 및 진해구 일원에서 펼쳐진 벚꽃축제는 56년째 이어오고 있다.

1963년부터 개최된 진해군항제는 충무공 이순신장군을 추모하고 향토문화 예술을 부흥시키자는 본래의 취지를 살려 벚꽃과 어우러진 지역 축제로 발전시켰다고 한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진해 벚나무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한 후 군항을 건설하면서 도시미화용으로 심기 시작했고, 해방 이후 벚꽃이 일본의 국화( 國花)라 하여 나무를 무차별적으로 베기 시작했으나, 1962년 식물학자 박만규, 부종휴에 의해 진해에 있는 왕벚나무의 원산지는 일본이 아니라 제주도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다시 벚나무 살리기 운동에 힘입어 현재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진해에는 가로수를 비롯해 공원, 산지 등에 왕벚나무가 매년 봄 만개한다고 하며 특히, 왕벚나무는 꽃의 양도 많고 화려해 벚꽃 중에 제일로 친다고 한다.

안산시도 도심 곳곳 가로수에 벚꽃이 만발함이 부쩍 눈에 뛴다. 또한 공원 요소요소나 아파트 단지 내에도 벚꽃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들이 어색하지 않게 아름답다. 더구나 안산시는 대부도라는 특수성을 지닌 자원을 갖고 있다.

대부도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유한 보물섬이다. 이곳은 총 7개 코스로 약 74㎞의 해안선을 갖추고 있고 세계 5대 갯벌에 130여종의 철새가 서식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시화조력발전소와 생명의 호수 시화호, 대송습지와 바다, 승마, 요트, 염전, 유리공예, 도예, 트래킹, 구봉도 산책로 등 다양한 관광인프라를 갖춘 수도권 최대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에 위와 같은 보물섬에 벚꽃천국을 함께 첨부한다면 그야말로 손색없는 관광지로서 각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벚나무 식재로 인한 효과는 단기간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안산시 전체에 만개한 벚꽃을 좀 더 관광상품화 할 수 있게끔 재단장하고 이어서 대부도 전체로 확산 시킨다면 새로운 계절관광의 효시로 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가로수 정책이 우리나라의 국화인 무궁화를 식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은 상태라면 또한, 벚나무의 원산지가 제주도라면 굳이 외면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안산시의 일관된 가로수 정책으로 후손을 위해 물려줄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자는 이유는, 교육(敎育)과 식목(植木)은 백년대계(白年大計)를 지향하는 관점에서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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