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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시작된 지도 벌써 10여일이나 지났다. 안산타임스를 통해 새해 인사를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며칠만 더 있으면 1월 16일이니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건지 모르겠다.그러고 보니 바로 지난 달(2019년 12월 17일, 선거일전 120일)부터 올해 있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었는데, 벌써 선거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2020년 1월 16일, 선거일전 90일).대한민국의 정치를 개혁하고, 안산시민의 행복을 위해 안산을 발전시키겠다는 마음을 품고, 제21대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현직 국회
2020.01.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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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학창 시절에 정녕 취업의 상위 순번에 올려놓지 않으면 아니 되었던 업종으로서 종합상사라는 것이 있었다.그 ‘종합상사’와 ‘세계경영’ 두 개의 화두만으로도 70∼80년대를 걸쳐 살아왔던 학생과 샐러리맨들에게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있으니 김우중이다. 그가 지난 12월 9일 세상과 작별했다.다소 쌀쌀한 초겨울 아침, 오늘은 마침 휴일이다. 커피 한 잔 마시며 김우중 또는 그와 유사한 기업인 몇몇을 기억에서 불러내본다. 그럴 것이다. 아무리 화려했던 사람도 인생이란 그저 날씨 맑은 날 잠시 소풍 나왔다가 점심
2019.12.1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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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칭 ‘민식이 법’이라고 불리는 법들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민식이 법’은 어린이 보호구역 내 신호등과 과속단속카메라 등 어린이 안전을 위한 시설·장비의 설치 의무화 등을 담고 있는 ‘도로교통법 개정안’과 어린이 보호구역 내 안전운전 의무 부주의로 사망이나 상해사고를 일으킨 가해 운전자를 가중 처벌하는 내용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으로 이뤄져 있다.이 법안들은 2019년도 9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모들의 눈물과 호소로 만들어졌다. ‘자신의 아이는 사망했지만 다른 아이들만큼은 이와 같은
2019.12.1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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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어머니 몰래 ‘땅 팔아먹은 사건’을 이야기 했는데 먼 놈의 자랑이라고 동네방네 광고하냐는 동생들의 원성을 이기지 못하다가 겨우 찾아낸 ‘바람직한 사건’인 ‘주택 신축 비사’를 소개한다.이것으로 균형을 맞춰서 다소 지루하였고 사적인 어머니 이야기 끝낸다. 소식 빠른 어머니가 신문에 ‘광고’했다는 소문 듣고 ‘해 보자는 것이냐’며 아픈 과거를 끄집어내면 그것 또한 이득 될 것이 없다는 사실도 어머니 이야기 빨리 끝내자는 생각에 기여했다.‘∼비사’ 들어가기 전에, 우선 사실 여기서 처음 하는 비밀이지만 어머니는 ‘밑자리가 짧아’
2019.12.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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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방자치단체는 시민들에게 오늘에 대한 만족과 내일에 대한 기대를 줄 수 있어야 하며,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오늘에 대한 만족과 내일에 대한 기대를 명백하게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 안산시가 미래에는 명품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지난 칼럼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과거 필자가 출마했던 선거에서 ‘인구 100만 광역시 프로젝트’라는 슬로건을 사용한 이유도 안산시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인구 100만 도시라는
2019.12.0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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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났다! 그동안 수험생으로 또는 수험생의 가족으로 피 말리는 1년을 보냈을 안산의 모든 수험생과 가족들에게 고생하셨다는 말과 함께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필자의 둘째아이도 올해 수능을 보았기에, 수험생과 가족들이 어떤 마음으로 지난 시간을 보냈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수험생활을 인내하며 노력해준 수험생들과 가족들 모두에게 ‘잘 견뎠다, 대견하다’라는 의미의 칭찬을 아낌없이 보내고 싶다.이런 마음은 필자뿐만이 아닌 것 같다. 수능시험이 종료되자 SNS 등에서는 시험을 치르고 나온 아이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내용의 게시물들이
2019.11.1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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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전쯤 주말을 맞아 지방에 다녀왔는데, 오는 길에 영광법성포를 지나 고창 선운사로 차를 몰았다. 친구들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이제 묻지도 않는다.선운사는 구름에 머무르면서 선정의 경지를 얻는다는 산사, 이 고장 출신 미당에게 그 구름은 자유로움 쯤 되었으리라.올 적마다 ‘이리저리’ 구름처럼 자유롭게 살다간 미당이 생각나고 그를 생각하니 막걸리집 여인의 목쉰 육자배기 소리가 선운사 골짜기에서 들리는 듯하다. 그리고 어딘가 고운 색시가 초록저고리 다홍치마 입고 40년 동안 첫날밤 모습 그대로 앉아 있을 것도 같다.춥지도 덥지도 않는
2019.11.1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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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땅 팔아먹은 사건도 시간이 흘러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있다. 모친도 요즘에는 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극성스러울 정도로 총기가 좋은 어머니다.어느 한가한 설 명절이 되면 땅이 다른 것과 뒤섞여 갑자기 밥상 위에 올라올지 모른다. 그런 상황에 대비해 용의주도하게 답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땅 팔아먹고 속이 편하냐. 소원대로 됐냐. 아니요. 그럼 뭇 때문에 몰래 팔아먹었냐. 그런디 당시 땅을 산 ‘서울 놈’도 산 것을 쓸모가 없어서 후회하고 있다고 하더이다. 잘 판 것이지요.
2019.11.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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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도 광화문 광장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개최되었다고 한다.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를 주도했던 전국의 대학생들은 새롭게 ‘공정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담은 집회를 광화문에서 열 계획이라고 한다.그들이 그토록 부르짖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하고,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씨와 관계자들이 구속되는 등 검찰수사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집회는 줄어들지 않을까? 아마도 정부와 여당이 보여주고 있는 ‘공정함’과 ‘공평함’의 수준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아서 일 것이다.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집
2019.11.0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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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만에 땅 매각 사건 계속 이어간다. 명심보감에 지족상족이라는 말도 있지만 논어에 과유불급이라는 말도 있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아니함보다 못하다는 말인데 모든 일은 적당히 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그런 명언에 무지했던 나는 욕심이 그칠 줄 몰랐고 결국 모친에게 꼬리를 잡히고 말았다.하나 팔아먹었으면 그 정도에서 끝내야 했는데 과욕을 부린 나는 ‘땅 작업’을 위해 매주 시골에 내려갔다. 그랬는데 아들 녀석이 전에 없이 비싼 영광굴비 사들고 자주 내려오는 것과 또 산소에 벌초한답시고 가서는 오랫동안 머무르다 오는 동태를 수상히 여
2019.10.2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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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계속, 내가 어머니와의 관계가 좋기만 했겠는가. 지금부터 다른 분위기로 어머니에게 씻기 힘든 죄를 지은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토지 매각 사건’이 그 중 대표적인 사례다. 그것은 떼돈을 번다는 모종의 프로젝트에 손대던 때의 이야기인데 한때 ‘사서 고생하던’ 시절을 상징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소재여서 공개하기로 한다.술좌석에서 자랑삼아 떠들어대는 ‘썰’이기도 하다. 그러나 너무 부끄럽고 한심한 이야기, 말이 ‘토지 매각 사건’이지 토지 팔아먹은 ‘배임’ 사건이다.사실 이 이야기는 좀 장황하고 여러 갈래인데 잔가
2019.10.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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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be a royal, be a loyal(왕족이 되지 말고, 충신이 되라).언젠가 큰 아들이 필자의 생일을 축하드린다며 주었던 편지에 적혀있던 문구다.정치인인 아버지가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바른길을 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표현이었다. 편지의 다른 내용은 기억에서 흐릿해졌지만, 이 한 문장만큼은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았다.royal(왕족)과 loyal(충신)은 외형적으로 단지 한 글자만 다를 뿐이지만, 그 의미는 하늘과 땅의 간격만큼이나 큰 차이가 난다.‘royal(왕족)’은 자신을 위해 권력을 사용하는 사람들인 반면,
2019.10.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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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설명했듯이 그런 집 여식이어서 요즘 같으면 당연히 여학교를 다니고 상급학교로 진학했을 터인데 ‘딸’로 태어난 팔자 탓에 무학으로 있다가, 광주에서 내려온 대학생들로부터 야학 강습 몇 자 배운 것 말고는 별다른 공부의 혜택은 받지 못하고 보통집 여식처럼 동생들 업어 키우고 농사일과 부엌일 돕는 처자로 장성하여 중매쟁이 만나 아버지한테로 시집 온 분이 나의 어머니이다.요즘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어머니가 태어난 대일항쟁기 시절은 남존여비(男尊女卑)의 유교적 규범이 일상을 탄탄히 지배하던 시기였다. 그랬으니 ‘있는 집’이라하더라도 여
2019.09.09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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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 아깝다며 헌 양말 꼬매신고 일본식 몸빼바지와 해가리게 모자 차림으로 뜨거운 비닐하우스에서 자식들에게 보낼 고추 따며 어머니는 시골에서 외롭게 사신다.자식들 체면도 있으니 때깔 나게 입으시라고 옷가지를 사보내도 딱 한 번 입은 뒤 벽에다 걸어놓고 쳐다만 본다. 햇볕 그을린 구릿빛 얼굴에 해마다 늘어나는 주름살, 거북 등같이 갈라진 손등과 다 닳아 없어진 열 손톱, 텔레비전 인간시대에 나오는 얼굴이 우리 어머니 얼굴이다.나도 아들을 낳아 내 키보다 더 크게 길러보고 이것저것 생각하니 종합적으로 후회가 엄습한다.
2019.09.0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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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어머니 이야기 계속이다. 어머니의 친정 즉 내 외갓집은 ‘외갓집’이라는 곳이 으레 그래야 하는 것처럼 논길과 저수지 길을 지나 둬 식경 걸어야 닿을 수 있는 나지막한 고개 너머에 있었으며, 역시 그래야 되는 것처럼 입춘대길방(立春大吉榜)이 붙은 소슬대문을 밀고 들어가면 깔끔한 마당이 예배당 운동장처럼 넓었고 뒷마당에는 어른 두 사람이 감쌀 정도의 늙은 대추나무가 묵직하게 서 있었다.기와지붕이 파란 하늘을 휘어지게 이고 있고 사랑채 옆 깊은 우물 속에는 뭉게구름이 솜이불처럼 떠가는 고풍스러운 저택이었다.어머니가 시
2019.08.2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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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하계 휴가를 겸해 아주 오래전에 탯줄을 과감히 잘라 묻었던 전라남도 신안을 다녀왔다.반년에 한번 꼴로 가는 곳이지만, 갈 때마다 살짝 설레는 곳이다. 어머니가 홀로 계시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수산시장에서 1~2키로 짜리 살찐 민어 한 마리를 담고 어머니와 함께 바닷가도 돌고 빨래비누 사러 읍내 점방에도 가고, 혈압약 타러 면사무소 앞 보건소에도 들렀다.조금은 누추하고 조금은 정겨운 방앗간 옆 우동집에 들러 콩국수 하나와 냉면 하나를 시키고 그것을 안주 삼아 탁주 한 양재기 따라드렸다.시골에 있는 이런 유형의 점방은
2019.08.1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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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평소 국가의 존재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우리가 숨을 쉴 때 들숨, 날숨을 평소에는 자각하지 못하는 것처럼 국가를 인식할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국가의 구성의 3요소는 국민, 영토, 주권이다. 영토가 없으면 집시, 과거 유대인들처럼 세계를 떠돌아야하며, 주권이 없으면 일제저항기처럼 수탈을 당한다.요즘 극장가에서 ‘봉오동전투’가 상영되고 있다. 봉오동전투는 1920년 간도 지역에서 독립군과 일본군이 본격적으로 벌인 대규모 전투로 독립군 부대가 연합하여 독립 전쟁사에 빛나는 첫 승리를 안겨준 전투이다.일본군이 받은 피해는 상
2019.08.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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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선배의 세 번째 주법인 친구불문 사례이다 .처음 가입한 동아리 회원도 술좌석에서 출발하며, 거래처나 고객사도 술좌석에서 만나게 된다. 사장님 부장님도 회식 자리에서 만나고 신입사원 환영회가 열리는 곳도 술좌석이 아니면 어색하다. 자칫 관계가 악화되는 수도 있지만 서먹하던 친구도 술잔을 앞에 두면 자연스럽다.이것은 또 보다 넓은 의미도 있다. 술은 친소를 넘어 한 번도 뵌 적 없는 조상님을 만나게도 한다. 시제상 앞에 무릎 꿇고 유세차 축문을 읽음으로서 조상님을 대하게 되는데 자손들은 이때 생전에 전혀 술을 못 드신 조상님께도 불문
2019.06.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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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선배에 대해 계속 이어가겠다. 한량과 낭인의 기질을 동시에 갖추었다면서 한사코 자신을 경계인(境界人)이라 불러주기를 원했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은 그를 자유롭고 꼿꼿한 영혼이라 불렀다. 황진이 무덤에 술 한 잔 놓던 조선의 어느 선비처럼.실제로 그는 이리저리 늘 떠나 노는 사람이었다(다행히도 집은 좀 있는 집이었다). 시민 운동장에서 주민 단합 대회나 노래자랑이 열리면 아침부터 고집스럽게 이곳저곳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사진 찍고 스케치하기를 좋아했다. 그가 들고 다니는 것은 낡고 빛바랜 아날로그 사진기 하나가 전부다. 가장 평화스런
2019.05.27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