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기자

전국의 방방곡곡을 이끌, 새로운 감투를 받을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채 석 달도 남지 않았다. 안산의 시민들 역시 크게는 도지사로부터 작게는 시의원 선거에 이르기까지 지역을 올바르게 이끌어 나갈 인물들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시민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지역의 언론은 자신만의 방법과 기준을 세워 후보군을 정리하고 각 후보들의 경력을 기재하기에 여념이 없다.

각 선거 별로 수십 명에 이르는 후보군과 일일이 대면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후보들의 성향이나 지적 수준, 화술 등에 대한 가늠이 어느 정도는 되기 마련이다.

이들 중에는 ‘어떻게 이런 수준으로 출마를 결심했지?’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준비가 되지 않은 후보도 있고, 화려한 언변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수준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후보들도 있다.

이들이 좆는 것은 단 하나, 감투다.

‘장’이라 불리우고, ‘~님’으로 높임을 받을 수 있는 감투의 매력 앞에서는 선·후배 간의 예의도, 친구 사이의 우정도 한낱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리는 경우를 종종 본다.

조선시대로 가정한다면 조정에서 내리는 벼슬과 비교할 수 있는 시장, 도의원, 시의원 등의 직책은 족보에 기록되며 후세에 두고두고 영광스러운 조상으로 기억되기 때문일 것이다.

슬픈 일이지만, 대부분의 정치인들의 선거 전과 선거 후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마치 의원직이 자신의 위대함으로 얻은 권력인 양 어깨에 잔뜩 힘을 준 채 시민들을 내려다 보는 의원들도 부지기수다.

이런 감투쟁이들은 지역사회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예비 감투쟁이들을 일반 시민들이 감별해 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역의 언론은 이런 시민들의 어려움을 도와야 할 의무와 사명이 있다.

한번이라도 더 후보들과 접촉해 검증하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사사로운 감정과 작은 이익에 얽매여 시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감정적인 대응을 통해 여론을 자신들이 유도하는 방향으로 호도하는 행위은 결코 옳지 않다.

안산의 앞으로의 4년을 위해, 시민들이 감투쟁이가 아닌 시민의 일꾼을 뽑을 수 있도록 언론은 지속적으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감투쟁이들이 시장이나 도의원, 시의원이 되어 시민의 대표로 군림하게 될 때, 언론도 결코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나 자신부터 지역 언론인의 일원으로 이에 부끄럽지 않도록 사실에 입각한 정론직필 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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