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 기자

이제 지방선거가 5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아직은 예비후보 등록도 이뤄지지 않은, 그야말로 물밑 전쟁만이 한창인 시기다.

하지만, 지역 정치인들 사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거나 대중의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에게서 엿보이는 선거를 준비하는 모습들이 너무도 뚜렷이 달라 흥미롭다.

이른바 선거 전술이라고 하면 적당한 표현일까? 크게 세 부류로 구분해 볼 수 있겠다.

먼저 ‘자신감’으로 가득한 후보군이 있다.

대개 재선 또는 3선을 노리는 현역 의원이나 다선의 시의원을 거쳐 도의원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군들에게서 볼 수 있는 유형이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출마를 공공연하게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해당 위치의 적임자는 본인뿐이라는 자신감을 은연중에 또는 당당하게 내비친다.

이들은 당장 내일 선거를 치르더라도 당선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홍보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다음 부류는 ‘흐름형’으로 이들은 선거 정국이 흘러가는 대로 선거에 임할 것이며 여건이 갖춰지면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조금은 조심스럽지만 이들 역시 출마하겠다는 생각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재미있게도 이 부류의 후보들은 절대 선거의 얘기를 먼저 꺼내지 않는다. 그리고 선거 출마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부정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조심스러워 한다. 그러나 조금만 대화해 보면 결국 ‘출마하게 되지 않겠느냐’로 끝을 맺는다. 아니, ‘출마하고 싶다’가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간에는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지만 표면적으로 출마 의사가 없다는 의사를 표현하는 부류다. 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들 역시 세간의 언급이 싫지 않으며, 출마 의사가 없지도 않다. 이들은 대개 현재 자신의 위치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라는 변수로 보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흥미진진해진 이번 선거에서 위 세 부류 중 어떤 부류의 후보군이 당선의 영광을 않을지 지켜보는 것도 선거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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