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근태 교수, 소통경영 주제로 강연
작은 부분을 잘 챙겨야 큰 일도 가능

안산시CEO아카데미 30번째 초청 강사는 한국과학종합대학원 한근태(53) 교수다. 한 교수는 경영과 CEO 코칭, 인력개발 자문을 하는 한스컨설팅을 운영하면서 SERI CEO의 북리뷰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 공대 출신인 한 교수는 개인과 조직의 성공을 주제로 열정적인 강연으로 유명하다. 한 교수는 13일, 안산시 CEO 아카데미 회원들에게 ‘소통’이라는 주제로 명강연을 펼쳤다. <편집자주>

한 교수는 리더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조직을 다스리기 전에 가정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든 생활의 중심이 가정에 있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중년의 남자라면 가정에서 소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는 그다.

하지만 주변 사람 중 미래의 독거노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사람이 제법 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첫째, 자연법칙을 이해해야 한다. 남자는 시간이 지나면 여성처럼 부드러워지고, 반대로 여자는 강해지고 거칠어진다.

조선일보 명 칼럼리스트 조용헌 선생은 명쾌하게 답을 한다. “괘로 봤을 때 남성은 陽中陰(양중음)입니다. 가운데 음이 있고 양쪽을 양이 싸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안에는 부드러움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여성은 陰中陽(음중양)입니다. 겉은 부드러워 보이지만 안에 딱딱함이 있는 것이지요. 세월이 지나면 겉 껍질은 벗겨지고 안의 본질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호랑이 남편이 중년 이후에는 힘을 쓰지 못하고, 연약했던 여인의 목소리가 크게 변하는 것이지요. 다 자연이치입니다.” 라고.

지는 것이 곧 이기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부인 앞에서 꼬리를 내리는 것이 좋다. 똥고집 부리지 말고 부인 하자는 대로 하는 것이 신상에 유리하다.

부인에게 승리를 거두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사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다. 누구를 위한 승리냐? 부인에게 이겼다고 표창을 받는 일은 없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아내 말대로 부인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둘째, 가정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집안에서 당신 위치는 어떤가? 꼭 필요한 존재인가, 있으나 없으나마 한 존재인가, 아니면 없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

당신이 집에 있으면 가족들이 행복해 하는가, 아니면 불행해 하는가? 나의 경우 집안에서 나의 가장 큰 효용성은 유머 소재이다.

허점이 많고 말과 행동이 다르고 이기적인 나를 놀리는 것이 우리 가족의 가장 큰 기쁨이다.

미리 미리 존재의 필요성을 그들에게 알려야 한다. 요리를 하건, 얘기를 재미있게 하건, 운전기사가 되건, 심부름을 잘 하건, 집을 잘 지키건, 무엇이라도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내가 아는 모 은행의 임원은 자신의 역할을 두 가지로 정의한다. 베스트 캐시어와 베스트 드라이버이다.

아내의 모임에 가끔 참석해 계산을 해 주는 것, 아내를 차로 데려다 주고 데려오고, 덕분에 그 동안 잃었던 점수를 조금씩 만회하고 있다고 웃는다.

당신은 가정에서 어떤 효용성을 갖고 있는가? 아무 것도 없다면, 위험하다. 회사에서만 구조조정을 당하는 것이 아니다. 가정에서도 구조조정을 당할 수 있다.

디테일한 부분을 잘 챙겨라

그리고 한 교수는 훌륭한 CEO가 되려면 디테일한 부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당장 필요한 이야기, 가령 정치나 문화, 글로벌 이야기를 하는 CEO를 자신은 높이 평가하지 않는단다.

한 교수는 그러면서 천호식품 김영식 회장의 시간관리로 예를 들었다. 김 회장은 찜질방, 건설업 등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IMF 외환위기 시절 파산의 위기에서 2년만에 20억원이 넘는 빚을 다 갚은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불린다.

5년만에 사옥을 짓고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 놓으면서 현재 연매출 500억원의 건실한 기업으로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그런 김 회장은 약속 시간 15분 전에 항상 먼저 와 있다. 김 회장은 먼저 와서 고객과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해서 영업을 성공할 수 있는 가를 생각한다면 당신의 위치는 곧 당신의 오늘의 위치를 그리고 그것은 내일의 위치를 예고해 준다고 말을 한다..

한 교수는 히딩크의 디테일을 설명한다. 히딩크의 디테일이 가장 빛난 축구경기가 바로 이탈리아 전이었다는 한 교수는 히딩크가 선수들에게 이탈리아의 유명 공격수 ‘토티’를 열받게 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퇴장을 예고한다.

결국 토티는 연장 전반에 퇴장당하고 이어 연장 후반 1분을 남기고 우리나라는 이탈리아를 꺾는 감격을 누린다.

버려야 새로운 정보를 담는다

남들은 우연이라고 말하지만 이 경기에는 히딩크의 디테일한 관찰력과 분석력이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승리였다고 말하는 한 교수다.

소소한 것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CEO가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리더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한 교수다.

그리고 그는 시간약속과 함께 정리정돈을 강조한다. 정리와 정돈은 분명히 다르다는 결론을 말하면서 그는 정리는 버리는 것이고 정돈은 버린 다음에 찾기 쉽게끔 다시 정리하는 것을 정돈이라 정의한다.

그는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을 예로 든다.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1982년 3월에 공동 발표한 깨진 유리창(Broken Windows)이라는 글에 처음으로 소개된 사회 무질서에 관한 이론인 이 법칙은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이다.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곧 다시말해 정리정돈이 되지 않을 경우 더 많은 무질서를 낳는다는 설명이다.

지방자치단체중 가장 정리정돈 디테일을 잘 실천해 모범이 되는 곳이 바로 파주시라는 한 교수는 군사도시인 파주시 금촌읍의 예를 들면 그곳에 가면 담배꽁초나 쓰레기 더미도 없고 불법주차나 노점상이 없다고 한다.

가장 실천하기 쉬운 것부터 시민운동을 전개한 것이 공무원도, 시민도 깨끗한 도시로 변화됐다고 말한다.

내부 직원을 잘 섬겨야 성공CEO

개발도시임에도 부정부패 연루 사건이 한 건도 없었고, 시민사회에 정직한 문화가 확산돼 있다고 강조한다.

리더는 또한 강한 지적과 함께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 절대 방치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어떠한 사안이 돌출됐을 때 무조건 예라고 말하는 직원은 분명히 잘못됐다는 것이다.

관심을 갖고 어떠한 사안에 대해서 직원들이 지적하고 토론하는 자세가 돼 있어야 그 회사는 살 것이고 그 걸 깨우치게 하는 것이 곧 리더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교수는 직원을 아무렇게 대하지 말라고 리더에게 강조한다. 공자왈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고 멀리서 사람이 찾아오게 하라.’는 말은 내부고객 만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직원들을 만족시키지 않으면서 외부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는 말이다. 즉 리더는 직원들에게도 언제나 환영받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 이와함께 직원들에게 대한 존경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정에서 자녀들에게나 혹은 직장에서 부하 직원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으려면 어떻게 감정적으로 교류를 할 것인가, 리더는 어떻게 매력있는 사람이 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박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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