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연 안산문인협회 이사

꽃잎 떨어져 향기 사라지면

검붉은 열매 익어 가듯

님 떠난 빈자리에 그리움이 영글어 갑니다

씨앗을 품기 위하여 꽃을 피웠듯이

삶의 허기진 빈자리를 채우기 위하여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이제 다 익은 검붉은 씨앗은

당신이 그랬듯이 머물지 못하고

그렁그렁 달빛아래 떨어져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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