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후보 지지 문자 돌리며 민주당 경선에 관여

안산시 보훈회관장 문자메시지 캡처
안산시 보훈회관장 문자메시지 캡처

안산시 보훈회관 박호순 관장이 민주당 안산시(을·병) 지역 국회의원 경선에 개입하는 문자메시지를 돌리다 지난 14일 직위해제됐다. 문자메시지를 보낸 범위와 대상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선관위 등에도 고발된 상태이다.

박 관장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국민의힘 안산병 김명연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도록 민주당 경선투표에 참여하여 특정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관장은 김명연 전 의원과 이민근 안산시장의 선거캠프 관계자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 안산시(을·병) 지역에서는 지난 13일과 14일 김철민 의원과 고영인 의원, 김현 전 의원을 대상으로 국회의원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경선이 진행됐다. 1차 투표에선 박 관장이 지지를 요청한 후보가 경선을 통과했다.

이처럼 공직자가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어서 파문이 더욱 크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안산시 보훈회관은 2024년 본예산 기준 관장 급여 6,200여만 원을 포함하여 약 4억2천만 원의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큰 기관이다.

송바우나 안산시의회 의장은 "안산시가 (박 관장을) 직위해제하며 꼬리를 잘랐지만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엔 이르다"며 그 배후로 국민의힘측 및 안산시의 조직적 선거개입에 대해 의심했다.

아울러 "안산시의회는 이번 사건을 대대적으로 조사하여 면밀히 대응할 것이며 그에 따른 안산시의 대외적 명예 실추 등 그 후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안산시에 있다"고 향후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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