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익은 햇살을 배부르게 먹고 살 쪄
늘어진 나뭇잎 아래
까닭 없이 맑은 큰 눈을 뜨고 매미는
울지 않습니다
사랑을 찾아 후끈 달아 오른
매미는 울음을 멈추었습니다
울다 지친 매미는 가로등 불빛 아래
뜬 눈으로 졸다 새벽이면 또 울기
시작합니다
오래도록 작은 몸에서 들리는 절규는
찾다 찾다 울다 울다 지친 내 가슴에
파고들었습니다
사랑을 찾지 못하고 여름이 가버린
꿈을 꾸었습니다
진종일 울어도 소리 나지 않는
구멍 난 가슴이 되어 버렸습니다
안산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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