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연 안산문인협회 이사
이기연 안산문인협회 이사

잘 익은 햇살을 배부르게 먹고 살 쪄

늘어진 나뭇잎 아래

까닭 없이 맑은 큰 눈을 뜨고 매미는

울지 않습니다

사랑을 찾아 후끈 달아 오른

매미는 울음을 멈추었습니다

울다 지친 매미는 가로등 불빛 아래

뜬 눈으로 졸다 새벽이면 또 울기

시작합니다

오래도록 작은 몸에서 들리는 절규는

찾다 찾다 울다 울다 지친 내 가슴에

파고들었습니다

사랑을 찾지 못하고 여름이 가버린

꿈을 꾸었습니다

진종일 울어도 소리 나지 않는

구멍 난 가슴이 되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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