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연  안산문인협회 이사
이기연  안산문인협회 이사

촌스러운 골목길은

아름답게 굽은 등들이 걷고 있는

산실이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뒤 그림자가

태어나 나의 품으로 들어오는 곳

늙은 마당은

어린 것들이 노래하는 공연장이다

풀들은 산만하고 낙엽은 뒹굴어도

꽃들은 피어나

살얼음 같은 나를 안아 주는 곳

여름 산촌의 푸르름은 늙어도

헤지지 않고

촌스럽게 나를 흥분 시키는

초저녁 어머니 젖가슴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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