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미 안산타임스 기자
김종미 안산타임스 기자

안산시의회가 지난달 22일 제286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12월 15일까지 24일간의 의사 일정에 돌입했다.

의사일정 중 예결위 구성과 의결 건이 포함되어 있었고 마침 11월 27일은 도시환경위원회 상임위가 요즘 한창 시끄러운 안산환경재단의 2024년도 예산심의가 있어 참관했다.

심의를 받기위해 재단측에서 준비한 예산서(안)을 들춰보면서 처음에는 숫자를 잘못 기입한 줄 알았다. 100% 시 출연금으로 구성된 총사업비가 36억5,700만 원이고 가장 중요한 재단사업비는 11억5,800만 원으로 총사업비의 32%에 불과했다.

그러면 나머지 68%는 어디로 갔나? 직원 26명의 인건비, 사무관리비, 업무추진비, 직무수당, 업무수당 등으로 모두 쓰였다.

총사업비의 32% 만으로 환경재단이 과연 사업은 제대로 했나 살펴봤다. ▲안산갈대습지(대행사업) ▲중소기업 온실가스 감축지원(대행사업) ▲재활용 가게(대행사업) ▲환경교육 활성화 ▲지속가능한 정책연구 등이 있었다.

대행사업은 말 그대로 외주를 맡긴 것이고, 연구는 최소한의 결과물인 논문이라도 있나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설립한 지 10년이 넘는 기관이 아직 제대로 된 수입구조 하나 없는 상태로 언제까지나 100% 출자금에만 의지하고 있을 생각인지...

혹시 다른 출연기관도 그럴까 싶어 경기도 산하 15개 출연기관 종합감사결과를 모두 살펴봤고 안산환경재단과 그나마 결이 비슷한 경기도환경에너지진흥원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2년 결산자료를 봤다.

경기도환경에너지진흥원은 2021년 설립된 직원 60명(계약직 12명 포함)의 경기도 자치단체 출연기관이다.

총사업비는 약656억 원 인건비는 27억 원으로 총사업비의 4.14%다. 출연기관의 특징인 일반 공공기관의 인건비 비율 1.4%에 비해 높은 편이긴 하다.

그렇지만 경기도환경에너지진흥원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무엇보다 자립이 가능한 수익사업을 개발하고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옛날 어른들이 그러셨다. 할 일이 없으면 딴생각을 하고 헛짓거리를 하게 된다고. 환경재단이 시끄러운 이유가 시간이 남아돌아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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