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 있다·없다 / 12년간 진급 누락 있었다
해당문서와 진행사항이 일치했다면 오비이락(烏飛梨落)

지난 11월 1일 한겨레신문에 보도된 ‘안산판 블랙리스트’ 파문이란 제목의 기사로 안산시에 파문이 커지고 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안산환경재단의 [참고자료 1-1]이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재단 직원별로 채용시기에 따라 정치적 성향으로 구분하여 평가한 뒤 승진과 표창 수상 또는 징계와 보직 이동 등이 예정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안산시민사회단체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환경재단에서 발생된 블랙리스트 작성 사건은 과거 정권에서 그들에 비우호적인 문화 예술인을 탄압하기 위해 작성되었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연상되는 사건”이라며 “안산환경재단의 직원을 정치성향으로 구분해 이익과 불이익을 준 사건으로 경악을 금할 수 없으며 안산시민들과 안산시민사회단체는 이를 단호하게 규탄한다”고 했다.

이어 “안산시는 안산환경재단의 블랙리스트 작성 경위 및 이의 적용 여부를 특별감사하고 관련자를 전원 징계 조치하고 안산시의회는 안산환경재단의 블랙리스트 작성에 대해 의회 차원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더불어, 향후 안산시 산하 공기업 및 출자 출연기관 등에서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제도 정비 등의 조치를 취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11월 6일 안산시민사회단체가 안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11월 6일 안산시민사회단체가 안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11월 7일 안산환경재단의 박현규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11월 7일 안산환경재단의 박현규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그러자 11월 7일 안산환경재단의 박현규 대표이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한겨레신문의 보도내용인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으며, 안산시민사회단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박현규 대표는 해당 문건에 대해 “구두로 보고는 받았으나 내용은 알지 못하고 본적도 없으며 당장 파기시키라고 몹시 화를 냈었다”면서 “파기된 것으로 알고 있고 블랙리스트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문서 내용에 따라 승진, 표창이 이뤄졌다는 안산시민사회단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지난 12년은 민주당 소속 재단 대표가 재임했던 기간이었고 의도가 있었건 아니건 승진 연한이 지났음에도 승진하지 못한 상태였다가 올해 승진한 것”이라며 오비이락일 뿐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와 달리 안산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0월 31일 인터뷰(한겨레)에서 ‘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이후 11월 2일 발표한 입장문에는 ‘블랙리스트’ 존재는 시인하면서 다만 본인이 작성을 지시하지 않았고 파기를 지시했으며 또한 인사에 전혀 활용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블랙리스트에 적시된 내용에 따라 진급과 표창, 징계 등의 조치 등이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박 대표는 해당문서를 작성한 직원에 대한 징계는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모든 직원을 안고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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