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부문)
부천시 상인초등학교 채준우

 

드디어 내가 좋아하고 학수고대하던 일요일 아침이 다가왔습니다. 그날은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성주산으로 소풍 가는 날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난 우리는 성주산에서 마실 음료수와 초콜릿과 같은 간식을 챙기며 기대를 품은 채 성주산으로 달려갔습니다. 성주산은 높이도 그리 높지 않지만 다른 유명한 산들만큼의 스릴감과 뛰어난 자연환경을 볼 수 있는 우리 가족이 자주 방문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최근 몇 년간 코로나 때문에,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우리 가족은 얼마 전부터 이곳에서 일요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날도 다른 날과 다를 것 없었습니다.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계단으로 된 성주산 입구에 발을 내밀었습니다.

“우와! 우리 지역 근방에도 이렇게 경치 좋은 산이 있다니. 놀랍네요.”

나는 탁 트인 경치를 보며 평소 쌓인 스트레스와 고민을 함성으로 풀었습니다. 한참을 걸어가던 우리는 곧 쉼터에 다달았습니다. 즉 반을 왔다는 말이었죠. 나는 엄마와 아빠가 휴식을 취하시고 또 과자를 드시는 동안 동생과 함께 숲속 놀이터와 벌집들이 많은 언덕으로 향했습니다. 저흰 이곳에 올 때마다 항상 운동기구로 운동을 하고 벌집 안에 있는 벌들의 생활 모습을 관찰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달랐습니다. 벌들이 있던 자리에는 더 이상 벌이 보이지 않았고 벌집들은 대부분 땅에 떨어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가면 보이겠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결국에는 벌집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고 잠시를 탄식하며 동생에게 말했습니다.

“정우야, 우리가 저번에 보았던 벌집의 대부분이 사라졌는데... 벌들도 길을 잃은 것 같아 보이고.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지”

동생도 그 허무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잠시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러더니 엄마가 아빠가 뛰어오셨습니다.

“너희들 금방 온다더니 여기 있었...”

엄마와 아빠도 아마 우리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것입니다. 작년까지는 멀쩡하고 바글바글하던 그 많은 벌집과 벌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우선 우리는 산을 완등하기 위해 이 산에 왔기 때문에 정상을 행해 올라가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 우리는 정상을 갔다가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가족은 나머지 길을 올라갈수록 풍경에도 나무에도 돌에도 관심이 가지 않았습니다. 우리 가족은 벌들이 걱정되고 이것 역시 환경파괴와 친밀한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그 심각성을 말입니다.

결국 우리는 시작은 좋았지만, 끝이 좋지 못한 등산을 마쳤습니다. 저는 실종된 벌들이 궁금해 그날 밤, ‘벌 실종’ 벌 사라짐 등에 대한 이유와 해결 방안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요즘 들어 양봉장 또는 산에서 벌들이 대량 손실되었고 벌집 역시 텅 빈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이 사라지는 이유에는 많은 근거가 있는데 응애류, 말벌류, 등에 의한 폐사와 이상 기후 요인이 복합적으로 적용했다고 합니다.

또한 그들은 살충제를 3배가량 사용해 꿀벌응애를 막았다고 발표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떤 꿀벌들은 독성이 강한 농약이나 화학 물질 때문에 갈 곳을 방황하거나 길을 잊어 버리고 방황하는 모습 역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단지 우리나라만이 아닌 세계 여러 나라 각지에서 발생한 사례이기에 무시할 수 없습니다.

‘꿀벌 군집 붕괴 현상’으로 정의되는 이러한 현상은 2006년 11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보고되었고 매년 평균 28.7프로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이미 오랜 시간 전, 과학자이자 천재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4년 이내에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세계기구 유엔은 멸종 위기에 놓인 벌을 지키기 위해 매년 5월 20일을 ‘세계 벌의 날’로 제정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꿀벌들이 지나가는 우리를 침으로 쏘아서 다치게 하는 것을 보고 흔히 꿀벌이 나쁘다고 해충이라고 말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꿀벌들은 우리 인간에게 꿀은 물론 화분, 프로폴리스, 로열젤리 등을 직접적으로 생산해 줄 뿐만 아니라 작물과 과수, 채소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농업 생산성을 높이며, 생태계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꿀벌이 인류의 멸망을 좌우하고, 유엔이 나서서 보호하는지를 깨닫고 환경파괴를 멈춰 비어있던 벌집 안에 꿀벌들이 가득해지는 날을 보는 것이 저의 바람이자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 안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