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필선  안산문인협회 회장
오필선  안산문인협회 회장

비단 얇은 갑사(甲紗)로 날개 달고

잠자리 한 마리 간짓대에 앉아

살금살금 다가가도 떠날 줄을 몰라

기특한 저 잠자리 예쁘기도 하여라

전생에 저 잠자리 무슨 인연이기에

숨죽여 맴맴 손가락 돌려 꼬드기며

가시랑가시랑 수면의 주문을 외다

화들짝 놀라 잠이 깬 저 잠자리

아!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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