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필선  안산문인협회 회장
오필선  안산문인협회 회장

초가지붕 감나무에 저녁이 걸리고

하얗게 피어오른 굴뚝 연기는

알불에 끓는 흰 쌀밥을 뜸 들이다

둥그렇게 걸린 달이 고운 화장을 한다

구르는 조롱박 하나 따서 올리고

툭! 붉어진 요염한 석류가 오르고

대추나무 흔들어 마지막 치장으로

멋스러운 밥상이 차려질 즈음

주렁주렁 감나무는 고봉밥을 매달고

외면당한 명절이 고단한 마당으로

하나둘씩 거울달에 묻어온 자식들

어머니의 허기진 배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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