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18개월 동안 사병들에게 아름다운 결혼문화를 심어주자!

계석일 칼럼니스트

대한민국 건강한 남자라면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누구나 가야 하는 곳이 있다. 자신에게 가장 귀중한 시간을 잃는다고 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많은 것을 배우며 조직의 상하관계는 물론 전혀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전우들의 삶도 듣고 배우는 인생 체험학교, 멋쟁이 팔도사나이들이 모인 명문대학교 군대가 있다. 성격이 맞지 않아도 어떻게든 맞춰 살아야 하고 가끔 자신이 손해를 본다 해도 단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해야 하는 희생정신도 배우게 하는 곳이다.

최근 저출산 문제로 군입대 하는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몇 년 후면 다문화(외국) 청년들이 대한민국의 국방을 책임져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한다. 전쟁이 나면 무기(武器, weapon)를 다룰 수 있는 기술병과 지역을 방어할 수 있는 병력(兵力, Troops)이 지원돼야 하는데 병력이 없으면 총과 탱크 전투기 미사일 드론도 무용지물이 된다. 전쟁 발발 시 군 병력만큼 강력한 무기는 없다.

저출산 국가 OECD 1위로 지목된 한국, 늦었다고 포기할 때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진지하게 토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현재 군에 입대하는 모든 남성들은 만 18세 이상 건강한 남성으로 조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예비 아버지들이다. 군 특성상 한솥밥을 먹고 사는 그들은 군 전투훈련 시간 이외에도 올바른 국가관을 확립하기 위한 정훈교육도 함께 받는다. 그리고 장병들은 업무시간이 끝나면 내무반에서 각자의 삶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도 나누며 병영생활을 이어간다.

필자는 군에서 주어진 정훈 교육시간에 장병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결혼과 출산에 따른 이성 교제법 청춘을 아름답게 보내는 방법에 대하여 자유토론 식으로 강의를 진행해 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사병들에게는 주어지는 18개월이란 세월은 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군대에서 시간을 썩힌다는 생각보다는 전역 후 예비 아버지들의 미래를 위해 국가가 함께 걱정해 준다면 군 생활 18개월이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다.

가정이란 어떤 것인가? 남녀가 결혼해서 부부가 되고 자녀를 낳아서 부모가 되는데 결혼이라는 것이 고생만 하는 것이 아닌 삶에 진정한 의미도 찾는 여정이라는 것을 진지하게 알려주고 깨우치는 시간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결혼한 친구들의 행복한 삶도 나누어보고, 결혼을 반대하며 솔로로 살겠다는 장병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결혼하면 40%가 이혼을 한다는 것에 대한 사병들의 의견도 나누어보는 토론식 강의를 가져봤으면 한다.

국가의 존립을 위해서 결혼과 출산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가족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삶의 기쁨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무의미하게 인생을 허비한다는 것이 너무 불행한 것이 아닌가 한다. 행복하게 사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사안이다. 자녀는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우며 자란다. 장병들 중에는 부모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살아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모의 성격차로 또는 경제적인 문제로 깨어진 가정에서 성장한 장병들도 있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화목한 가정에서 성장한 청년이 바라본 결혼관과 반대의 삶을 살아온 청년이 바라보는 결혼관은 분명 다르다는 것이다.

코로나 이전에 전 군부대에서 개최되었던 열린 예비 아버지 학교가 있었다. 군부대에서 엄청난 호응을 불러일으켰는데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군 장병 인성교육 프로그램이었다. 교육과정에 '부모에게 감사의 편지'를 쓰는 시간도 있었고 수료식 날에는 저희들을 길러주신 부모님의 부르튼 발을 씻겨드리는 세족식도 있었다. 행사에 참석했던 군 지휘관들은 군 생활에서 사병들에게 인성 프로그램을 통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했고,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자식 와 부모 간에 소중함을 일깨우는 시간이 되었다며 극찬했던 3년 전 생각이 떠오른다.

이제는 부모자식 간에 소중함을 벗어나 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행복한 삶이란 어떤 것인가를 고민하며 장병들의 인생관을 확립하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한다. 군에는 특별한 정훈 교육시간이 있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엄선된 인문학 가정학 관련 교수를 초빙해서 장병들에게 행복한 결혼문화에 대하여 "결혼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확고한 결혼관을 심어주었으면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성추행이라는 현실의 굴레에서 이성 간에 접촉할 기회가 매우 적다. 예전에는 이성을 보고 감정이 일어나면 끝까지 쫓아가 고백하며 결혼까지 가는 경우도 많았는데 최근엔 그렇게 하면 성추행범으로 처벌을 받게 되니 자연스럽게 이성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결혼은 해도 힘들고 안 해도 힘들다. 그러니 한번 해보자!'라는 인문학 강좌를 전군에 확대해 새로운 결혼관을 확립시키는 데 국방부가 앞장섰으면 한다. 모든 청년들은 국방의 의무를 마쳐야 하기에 군에서 정훈 교육시간에 행복한 결혼관을 심어준다면 국가도 개인에게도 금상첨화다.

생로병사라는 인생의 수레바퀴의 속에서 지금 젊은이들이 행하는 미혼과 저출산은 먼 훗날 희극이 아닌 비극으로 노년을 맞이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먼 훗날 자식들에게 닥쳐올 미래를 인식하고 기성세대들이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자식들이 세상을 부정이 아닌 긍정의 시선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정책을 입안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군 생활 18개월을 마쳐야 하는 사병들에게 진정한 워라밸의 삶이 무엇인지 결혼관에 대한 진지한 자유토론 시간을 가지고 국방부는 저출산 대책에 대하여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와 연합해서 현실성 있는 저 출산정책을 바로 세우고 군 문화 혁신에 군 장병 결혼관을 확립하는 계기로 만들었으면 한다.

결혼과 행복한 가정이란? 이성에 대한 연예 법과 결혼 상대 선택하는 노하우(Know How)를 가지고 진지한 대화의 시간을 가진다면 장병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을 것이다! 진정한 국력은 내일을 위한 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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