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칼럼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꼭 있어야 할 사람 그 말 늘 나를 괴롭혀 온 말 중 하나다.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 있으나 마나한 사람, 반드시 있어야 하는 사람, 그 중 반드시 있어야 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그것도 장소 불문 시대 불문 언제 어디서나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말이었다.

1950년 대 말 광주남중학교를 다니던 제 3학년 때였다. 2월 말경 졸업을 앞둔 마지막 국어시간이었다. 국어과 담임교사는 박진철 선생님이었다.

그 선생님 말씀이 오늘 이 시간이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시간이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며칠 후면 여러분은 이 학교를 졸업하고 떠나게 된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사람, 가정으로 돌아가 부모님을 돕고 사는 사람, 먹고 살기위해서 일터를 찾아 집을 떠나는 사람, 그렇게 모두가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그런 여러분에게 선생님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여러분 어데서 무엇을 하던 그 곳에서 그 일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돼야 한다. 있으나 마나한 사람이 되선 안 된다. 더욱 더 안 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돼는 사람이 돼서는 안 된다.

여러분은 어데서 무엇을 하고 어떻게 살던 그곳에서 그 시대에 꼭 있어야할 사람,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돼야 한다. 알겠니? 하시며 선생님과 약속하는 것이다, 그렇게 당부말씀을 하셨다.

그 때 그 말 그 선생님의 모습이 때때로 내 가슴속에서 충동질을 했다. 안 되면 되려고 노력이라도 할 게 아니냐? 꼭 있어야 할 사람이 되도록 그러면서 살라했다.

그 말 내 삶에 조금도 손해 날 말이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이면 너나없이 그런 생각으로 살아야 한다. 고 생각했다.

그래야 자신의 행복은 물론 주변 사람 모두가 보다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될 것 아니겠는가? 하며 하지만 꼭 있어야 할 사람이 된다는 게 쉬운 것만이 아니었다.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도 행동이 따라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 생각을 늘 떠 올리며 살았다.

한편의 글을 써도 그 생각을 떠 올리며 쓴다. 어떻게 하면 그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말과같이 독자에게 꼭 있어야할 작가, 독자로 하여금 반드시 기억하도록 하는 글, 독자의 머릿속에 남아 가르침이 되는 한편의 글이 될 수 있을까? 모든 사람들의 삶에 지렛대가 되는 명언 중 명언을 남길 수 있을까? 그 생각을 하며 쓴다. 그러나 마음과 같이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인류 모두가 마음속에 새기고 또 새기는 그런 글 삶에 지침이 되는 그래서 모두가 행복해야 할 그런 글을 쓰고 싶다. 그래서 이 시간도 고민에 빠진다.

꼭 있어야할 사람, 꼭 새겨 둬야 할 글, 그런 글을 쓰는 그 때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그날이 올 때까지 그런 글을 쓰는 그 때까지 쉬지 않고 꾸준히 글을 쓰겠다.

신문 잡지에 칼럼 수필 등을 써 게재하는 것, 독자와 함께하는 것, 신문사가 게재를 해 주는 한 계속 쓰겠다. 그렇게 해서 많은 독자들의 삶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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