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필선  안산문인협회 회장

물 깊은 계곡 산등성으로 오셨다가 

돌고래 곡예 넘는 바다로 오셨다가 

양 떼들 뛰어노는 목장으로 오셨다가 

말없이 왔다가 말없이 가는 당신입니다 

가슴이 타오르는 목멘 진실을 숨기고 

점점이 흩어지다 그려내는 속내는 

석양이 노을 속으로 잠기고서야 

빨갛게 볼 붉히며 한참을 서성입니다 

그대만 바라보는 하루여서 행복했다고 

붉은 심장으로 토해내는 사랑이건만 

야멸차게 돌아서 구름처럼 떠난 당신으로 

벌거벗은 갯벌엔 천천히 어둠만이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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