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교육지원청 신임 김태훈 교육장 인터뷰

전국 관공서 유일의 ‘스마트 청사’ 탁월한 환경 만큼 업무도 스마트워크 실현해야
‘상호문화교육도움터’ ‘이음 한국어교실’ ‘안산 화해중재단’ 등 사각지대 없는 제도
교육장 지론 ‘교육은 인격이고 민주이며 상식’ 교육공동체와 끊임없이 소통-지원

안산교육지원청 신임 김태훈 교육장
안산교육지원청 신임 김태훈 교육장

 

“훌륭한 하드웨어(HW)인 스마트 청사에서 스마트하게 일하는 교육지원청이 되기를 당부했습니다. 하드웨어 위에 스마트워크를 실현하기 위해 휴먼웨어를 강조하였습니다.”

지난 3월 안산교육지원청에 제18대 교육장으로 부임한 김태훈 교육장은 취임 일성으로 직원들에게 스마트워크(Smartwork) 실현을 위한 휴먼웨어(Humanware)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탁월한 품질의 청사와 스마트 사무환경에서 일하게 됐으니 업무의 품질 역시 스마트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그리고 나아가 직원들뿐만 아니라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슬림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펼쳐야 할 것은 펼치고 접어야 할 것은 과감하게 통폐합 및 리뉴얼하며 규정에 없는 관행화된 업무나 절차는 폐지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현행화, 단순화, 스마트화가 필요합니다. 핵심사업 등에 대해 동일한 내용을 교육장, 국장, 과장에게 보고해야 할 경우 함께 결재 라인에 있는 모든 상관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보고받는 형태로 진행합니다. 자연스럽게 토의와 토론 문화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김태훈 교육장은 인터뷰 내내 ‘현장’이라는 단어를 거듭 반복했다. 그만큼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격언에 대해 깊은 공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현장을 수시로 방문해 학교의 교육현황을 진단하고 ‘학교자율과제’를 분석하여 맞춤형으로 지원하며, 교육공동체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지원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하면서 담임장학 및 지구장학협의회 활성화, 교육장 학교방문장학으로 소통을 통한 공유와 협업의 구도를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안산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업무를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안산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호주의 캔버라를 모델로 우리나라 최초의 계획도시로 세워진 안산시에 두 달을 살아보니 녹지비율이 높고 교통이 편리하며 따뜻한 사람이 많은 좋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태훈 교육장은 1986년 임용돼 2008년까지 평택 오성초 외 평택지역 6개교에서 총 21년 6개월 근무하고 평택교육지원청에서 장학사, 평택 갈곶초등학교에서 교감을 지냈다. 그리고 평택 삼덕초와 평택지장초에서 교장을 끝으로 일선 학교를 떠나 광주하남교육지원청과 평택교육지원청, 고양교육지원청 등을 거치면서 교육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안산타임스는 취임 3개월차를 맞이하고 있는 김태훈 교육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그의 교육철학과 안산지역 교육 현안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김태훈 교육장과의 인터뷰 주요 문답 내용이다.

 

Q. 교육장님의 교육철학은 무엇입니까?

기본적으로 ‘교육은 인격이고 민주이며 상식’이라고 생각하며 지역교육에서는 ‘안산시에 대한 애향심과 정주의식을 갖춘 안산인 육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교사와 학생 간의 인격적인 만남을 통해 이루어지며, 학생을 ‘인격을 갖춘 전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교육의 공간을 지역사회로 확장하여 지역교육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시청, 시의회, 안산시의 여러 기관과 협력하여 미래교육협력지구 운영 등 지역사회와 손을 맞잡고 함께 나아가는 안산교육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최근 학생 인권과 교사의 교권 사이의 갈등 양상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무엇일까요?

우선 교육활동 보호에 대해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학생, 학부모, 교원 대상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생 인권과 교권 간 갈등 양상이나 대립 구도 상황에 대해 학생 및 학부모, 교원 대상의 인식 개선을 위해 다양한 연수와 홍보, 매뉴얼 배부 등을 추진하고 있고 학교 내 교육주체 뿐만 아니라 여러 유관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홍보활동 강화와 관련 교육자료 배포 등의 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입니다.

아울러 현재 경기도에는 6개의 교권보호지원센터가 설치 운영 중에 있고 안산은 경기남부교권지원센터에서 관할하여 각종 교육활동 침해 사안에 대해 다양하게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남부교권보호지원센터 전담변호사를 통해서는 다양한 사안에 대한 법률 자문과 지원을 받고 있으며, 향후 안산교육지원청에도 전담 변호사가 배치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학교 교권보호위원회 개최, 진행, 결과 처리 등 전 과정에 걸쳐 필요시, 현장방문까지를 포함하는 맞춤형 지원과 원만한 갈등 해결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설득과 계몽이 결국 시스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공허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해를 중재하는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학생인권과 교권 간 갈등사안에 대해 사안처리 중심이 아닌 교육적 해결을 위한 ‘안산 화해중재단’을 상시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내 24개 시․군 교육지원청과 함께 우리 안산에서는 전․현직 교원, 전문상담기관 센터장 등 33명의 중재위원을 안산교육지원청에서 위촉하여 정식으로 ‘안산 화해중재단’을 조직․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인권과 교권은 결코 대립 구도가 될 수 없습니다.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은 곧 학생의 학습권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교권침해가 발생하면 결국 학생의 학습권이나 학생 인권 침해로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학생인권과 교권이 이분법적으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강조되기보다는 ‘자율과 균형으로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로의 성장을 위해 교육공동체 모든 구성원이 서로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존중하여야 합니다. 이를 통해 모두가 행복한, 그리고 따뜻한 동행이 있는 안산교육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Q. 일선 학교들과 직원, 학부모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학교와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3월부터 관내 유․특․초․중․고교 총 116개교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학교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학교의 현안을 파악하고 학교별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장학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직원들과도 휴먼웨어(Humanware)를 강조하고 있어 자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교육국과 행정국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기회의 장을 마련하여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으며, 업무 중심의 구조에서 HW의 관계성을 강조하여 협업과 공유의 문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부모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안산교육 정책을 상호 공감하고 있습니다. 교육공동체인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육장실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담당 부서에서는 신규 학부모회장 대상 선제적인 학부모회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으며 소통을 위해 필요시 대민 개방 공간인 소통관을 상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관내 전체 학부모 회장을 대상으로 학부모회네트워크를 분기 1회 이상 정례화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Q. 교육장 임기 동안 반드시 해결하고픈 숙제가 있다면?

첫째, ‘안산상호문화교육도움터’와 ‘이음 한국어교실’설치를 통해 다문화가정학생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학교의 교육력을 회복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안산시 전체학생 기준 다문화가정학생 비율은 9.19%이고(2022. 4. 1. 기준) 해마다 약 1%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경기도내 다문화가정학생 중 14.1%가 안산시에 재학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문화가정학생 중 중국과 러시아권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77.1%이고, 외국인가정 자녀의 증가세가 뚜렷하여 다문화가정학생 밀집지역 교육회복을 위한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이에 가칭 ‘안산상호문화교육도움터’와 중도입국학생의 한국어 습득을 지원하는 외국의 언어학교(language school)과 같은 가칭 ‘이음 한국어교실’을 설치하고 싶습니다. 상호문화교육도움터는 입국 초기 우리나라의 공교육 진입에 대한 정보 부재와 한국교육시스템 이해 부족으로 어려움과 혼란을 겪는 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곳입니다. 입국 초기 입학・취학 상담과 다문화가정학생 학부모교육을 전담할 수 있도록 인력을 배치하여 중도입국학생의 정서적 안정, 학부모의 학교교육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학교교육에서의 학부모의 역할에 대한 이해를 높여 학교 교육에 안정적으로 참여하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또한, 중도입국학생의 기초 한국어교육을 전담하는 ‘이음 한국어교실’을 설치하여 중도입국학생의 학교 적응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의사소통이 어려워 생기는 학생 간 갈등과 수업 시간의 혼란을 최소화하여 모든 학생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학교의 교육력을 회복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교육지원청 차원의 ‘위기학생 통합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여 위기 학생을 세심히 살피고 지원하겠습니다. 학교방문 협의회와 지구장학협의회에서 위기학생으로 인한 교권 및 학습권 침해, 학교 폭력 등으로 교육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의견을 듣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 미래사회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윤리적 책임을 통해 자신과 공동체의 행복을 추구하는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위기학생 지도계획을 자체적으로 수립하고 학생을 지도하고 있으나 사례관리에 한계를 느끼는 학교를 대상으로 교육지원청 차원의 지원 방안을 검토하여 ‘위기학생 통합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학생의 위기상황은 눈에 잘 드러나지 않고 복합적이며 즉시성이 요구되는 특징이 있으므로 교육지원청, 시청, 지역 유관기관과의 협업시스템을 갖추어 학교의 요청에 신속하게 사례관리를 할 수 있는 안전망을 갖춰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셋째, 에듀테크 활용으로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인성과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 육성에 힘쓰겠습니다. 2025년부터 2022개정교육과정이 전면 도입되고 고교학점제가 모든 고등학교에 시행됩니다. 학교에서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충분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다방면에 걸쳐 홍보·연수 등을 추진하겠습니다. ‘교육의 힘은 교사로부터’라는 생각으로 교사의 역량 강화에 힘쓰고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지역교육 협력 플랫폼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에듀테크를 활용한 디지털 교육 환경 마련을 통해 기본 인성과 기초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 육성을 목표로 학교를 지원하겠습니다.

 

Q. 시민과 학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교육장으로 부임하여 언론기관의 첫 인터뷰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지난 4월 초에 열렸던 2023년 경기도 기능경기대회에서 안산공고가 4연패를 달성하였고, 4월 19일부터 열린 경기도교육감기 육상대회에서는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최선의 노력을 해 준 학생들과 지도에 힘쓰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안산교육지원청은 공공기관 전국 최초로 스마트오피스를 적용한 스마트청사로서 스마트청사에는 소통관이라는 별도의 건물에 카페, 협의실, 강의실, 인터넷 사무공간을 마련하고 무인민원발급기와 은행 ATM기를 설치하여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학부모와 시민 등 누구든지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교육공동체와 시민 모두가 만족하는 맞춤형 지원행정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안산교육지원청은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지역교육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에듀테크를 활용한 디지털 교육 환경 마련을 통해 기본 인성과 기초 역량을 갖춘 미래인재 육성을 목표로 학교를 지원하겠습니다.

안산의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협력을 아끼지 않으시는 이민근 시장, 송바우나 시의회의장을 비롯한 스무 분의 시의원, 네 분의 국회의원, 여덟 분의 도의원, 학부모네트워크 임원 및 회원 여러분과 끊임없이 소통하겠습니다.

‘혼자 꾸는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안산교육은 미래교육을 꿈꾸며 학생 개개인이 그려가는 미래를 존중하고 응원합니다. 학생이 그리는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학부모님, 지역사회의 어른들께서도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김태훈 교육장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안산교육지원청 스마트오피스를 함께 둘러볼 수 있었다. 과연 최첨단 스마트 기능이 곳곳에 탑재된 사무환경을 갖춘 명품 사무실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모든 직원의 업무 위치가 고정돼 있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임직원들은 당일 업무 내용상 협의 상대나 그룹과 소통하기 좋은 자리를 선정해 키오스크에서 개별적으로 지정할 수 있다. 지정을 하고 입장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선택한 자리에 전자식 명패가 들어온다. 해당 직원이 사용하는 기존의 내선전화와 모든 전자시스템까지 연결되고 나면 자리가 어디든 상관없이 네트워크 업무가 가능해지는 구조다.

이러한 스마트 방식의 업무 환경을 갖춘 사무공간은 전국 관공서 중 안산교육지원청이 유일하다. 그래서 전국 지자체에서 견학을 오기도 하고 직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고 김 교육장은 말했다. 진행하고 있는 업무에 방해를 주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이곳저곳을 둘러본 느낌은 두가지였다. 우선 이런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면서 우리 자녀들을 위한 백년대계를 만들어 가는 교육행정가들이 있으니 안산 지역의 교육정책과 지원환경이 남다르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교육장의 존재적 역할이 스마트한 환경과 함께 어우러져 직원들과의 소통과 토론의 장을 만들어 내고 그 결과로 스마트한 교육 지원정책이 탄생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고개를 들었다.

안산의 일선 교육 현장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기를 응원한다. 그리고 그것이 김태훈 교육장의 부임 전후로 나누어 평가할 만하다는 역사적 기록이 남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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