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벅거리는 발길 따라
마지못해 따라오는 그림자
실낱같이 가늘어진 명줄처럼
휘청이며 훔쳐내는 흥건한 몸짓
백설은 가득한데 엇나가는 심사는
아직도 뜨거운 줄 가슴만 쳐대며
사람 들었던 정이 흩어진 까닭을 모르고
할퀴고 지나간 바람을 핑계로 삼는다
사랑은 틈으로 피어나고
이별은 금으로 깨진다는 걸 알고도
아직도 멀게만 두고 찾으려만 하니
골방이 공연히 차갑지는 않을게다
안산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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