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인협회 회장 오필선

회오리를 숨긴 채

노천 온천에 담가 둔

따뜻함이 교차하는

물바람은 위험하다

 

뜨거움을 잡아내

애무하듯 스쳐 가며

느낌 없이 살 비비는

매번 습관도 한참 위험하다

 

알몸과 비누 거품이

뭉개지듯 비벼지며 어우르고

한 몸인 양 부풀고 터져 대지만

끌림과 밀림의 박자는 늘 일정하다

 

마른 수건의 물방울이

연인 같은 살갗을 내어 주다

불꽃 튀는 드라이기 정전기로

사랑에 종지부를 찍는다

 

서로에게 녹아내리지 않을

유리알처럼 투명하지 않은

어설프고 궁금한 사랑이거든

마음에 손잡이는 당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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