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인협회 회장 오필선

별을 바른다

흥건히 스민 음습한 미닫이를 열고

한 겹 한 겹

따사로운 별을 풀칠하듯 바른다

푸르름을 입혀도 꿈쩍 않고

갓난이 춤사위에도 매몰차던

좀처럼 열리지 않던 입으로

별을 먹어 치우는 벽창호

고사리 같은 새순이 오르고

소슬바람을 도르르 말아쥐는

아스라한 흔들림

닫힌 미닫이가 서걱거리며

벽이 별을 받아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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