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건축적 다양성 보여주는 숨은 보석들 ••• ‘풍경’ 속 달리며 ‘여정’ 만끽

 

스위스정부관광청은 ‘스위스 그랜드 투어(Grand Tour of Switzerland)’라는 테마로, 자동차를 직접 운전하며 알프스의 가장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오고 있다. 차량을 이용해 스위스 전역을 달리며 5개의 알프스 고갯길, 22개의 호수, 12개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을 비롯해 다채로운 풍경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고속도로를 이용해 목적지까지 최대한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하기 보다, 여유를 갖고 국도를 이용해 풍경 속을 달리며 ‘여정’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여행법이다.

더욱이 세계 최초로 전기 자동차 로드 트립도 선보였다. 약 300개의 전기 자동차 충전소가 스위스 전역에 설치되어 있어 1600km 이상 펼쳐진 드라이브 코스를 보다 친환경적으로 이용하며 스위스 자연의 품속을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스위스 각지의 호텔도 전기 충전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렇게 직접 운전하며 여행하는 장점은 대중교통 연결편이 대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뜸한 작은 마을을 찾아갈 때 특히 빛을 발한다. 스위스 연방 유산 목록에 포함되는 마을이 50여 개 있다. 이들은 스위스에는 문화와 건축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숨은 보석들이라 할 수 있다. 여행자들이 잘 찾지 않는 보석 같은 작은 마을을 찾아 운전하다 보면 특별한 풍경을 만나기도 한다.   <자료제공 – 스위스정부관광청>

 

▲에르마팅엔(Ermatingen)

어촌이자 농촌으로, 포도를 재배하던 마을인 에르마팅엔은 보덴제(Bodensee) 호수 하류의 삼각주에 위치해 있다. 크로이츠링엔과 슈텍본 사이에 있는데, 투어가우(Thurgau) 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로 기록에 남아있다. 마을은 크게 두 개의 구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호숫가에 밀집한 옛 어촌 마을인 슈타트(Stad)와 17~19세기 지어진 목조 주택 및 화려한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아우서도르프다. 마을의 공원에서도 평화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트로겐(Trogen)

트로겐은 아펜첼러란트(Appenzellerland)에서 가장 인상적인 마을 중 하나로, 개브리스 산기슭 언덕 꼭대기에 자리해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페스탈로치 어린이 마을(Pestalozzi Children's Village)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마을의 외관은 도시와 작은 마을의 매력을 두루 갖추고 있는데, 첼베거(Zellweger) 통상 가문의 역사와 긴밀한 연관이 있다.

리넨과 면직물 통상으로 부유해진 첼베거 가문은 자신들이 거주할 목적으로 돌로 만든 귀족적 저택을 지었다. 마을 중앙에는 이렇게 웅장하고 클래식한 건물들이 화려한 창문을 뽐내며 오밀조밀 모여 있는데, 이 마을에 독특한 도회적 분위기를 불어 넣어 주고 있다.

 

▲조르니코(Giornico)

조르니코는 레벤티나(Leventina) 지역 한복판에 있다. 마을은 한때 역사적인 고타드(Gotthard) 루트를 건너는 순례자들과 여행자들에게 중요한 숙박지였다. 마을은 포도밭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좁은 골목에 옛 와인 생산자들의 가옥이 즐비하다. 토레 디 아토네(Torre di Attone)는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이고, 성 니콜라오 성당은 티치노 칸톤에서 가장 중요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 중 하나다.

산 미켈레(San Michele) 성당은 16세기의 날개 달린 제단 그림을 소장하고 있는데, 성 니콜라오 성당 바로 옆에 있다. 50개의 문장이 벽화를 이루고 있는 카사 스탄가(Casa Stanga)도 마을의 중요한 건축물이다.

 

▲로이크(Leuk)

발레(Valais) 주의 온천 마을, 로이커바트(Leukerbad)로 향하는 버스가 출발하는 마을이다. 로이크 마을 광장을 아침 녘에 걸어서 지나가 보면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받는다. 좁은 골목길과 구석진 곳곳을 탐방하다 보면 역사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로마제국 시대의 벽난로부터 중세 시대 주교의 성까지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건물은 과거 영화로운 시대의 증인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인 마리오 보타(Mario Botta)의 감수와 새로운 시각으로 로이크 고성이 개조되어 새로운 용도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생모리스(Saint-Maurice)

지리적으로는 발레 주에 속하는 생모리스는 포르테-뒤-솔레이으(Portes-du-Soleil) - 샤블레 (Chablais)지역의 문화적 보석으로 불린다. 레만 호수와 알프스 고봉 사이에 위치하며, 론 강에 둘러싸인 작고 아담한 마을로, 문화적 유적 및 종교적 가치로 그 매력을 더하고 있다. 모리스 성인의 발자취를 따르는 성지순례지로 중요한 마을이다.

이곳의 수도원은 15세기가 넘도록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국가에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보호되고 있는 이 마을은 오늘날 특별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생 모리스 수도원은 515년에 부르고뉴의 왕 시지스몬드(Sigismond)에 의해 건립되었으며, 수도원의 값비싼 금세공품들은 과거의 영화를 그대로 보여준다.

 

▲브렘가르텐(Bremgarten)

유서 깊은 작은 마을 브렘가르텐은 취리히에서 서쪽으로 약 20km 떨어져 있다. 로이스(Reuss) 강이 삼면으로 둘러싼 보행자 전용 구시가지는 국가 중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에서 열리는 박람회는 매년 수천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인다. 로이스 강이 흐르고 중요 도로가 교차하는 까닭에 중세에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했다. 16세기에 만들어진 지붕 있는 목조 다리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준다. 마을 아래쪽에는 교회와 수도원이 있는 구역이 있고, 위쪽에는 슐뢰슬리(Schlössli)라 불리는 고성과 아름다운 건물이 즐비한 마르크트가쎄(Marktgasse)가 있다.

 

▲슈탄스(Stans)

슈탄스는 니드발덴(Nidwalden) 칸톤의 주도다. 슈탄저호른(Stanserhorn) 산 아랫마을로, 슈탄저호른 정상으로 향하는 오픈 데크 케이블카가 출발하는 마을이기도 하다. 큼직한 마을 광장이 특히 웅장한데, 스위스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광장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이 마을의 모든 길은 별 모양 패턴으로 형성되어 이 광장으로 이어진다. 교회탑이 풍경의 중심으로, 마을 중심에 서있다.

과거 카푸친(Capuchin) 수도회가 마을 위쪽 끝자락에 있었다. 마을 외곽으로 가면 이탈리아 르네상스에 영향을 받은 빈켈리드하우스(Winkelriedhaus) 건물이 있는데, 박물관을 찾아볼 수 있다.

 

▲바우엔(Bauen)

루체른 호수 끝자락에 있는 우리(Uri) 호수 유역에 위치한 작은 어촌 마을이다. 인상적인 산악 지대의 기슭에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 주에서 가장 작은 자치구다.

예전에 바우엔 마을은 호수를 건너거나 좁은 산책로를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었다. 1875년에 정규 배편이 개통됐고, 1956년이 되어서야 이스레텐(Isleten)과 바우엔 사이에 진입로가 건설되었다. 한층 나아진 접근성 덕분에 바우엔은 인기 휴양지로 부각됐다. 작고 역사적인 마을 중심지는 주거용 주택과 숙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부분 중앙 스위스 지역 특유의 농가 주택 양식으로 지어졌다.

이들 건물 대다수는 호수를 향하고 있다. 이 건물들은 작은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데, 이 광장에는 바우엔에서 태어나 스위스 국가를 작곡한 알베릭 츠비식(Alberik Zwyssig) 기념비가 서 있다. 그가 태어난 집은 비석 위에 세워져 있고, 지금은 츠비식하우스(Zwyssighaus)라는 고급 레스토랑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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