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인협회 회장 오필선

숨결조차 미동이 없다 해도

당신이 오신다는 걸 알아버렸죠

하얀 꽃망울 터뜨리기도 전

가슴엔 파란 싹 하나 움트고

아롱진 꽃잎 하나 눈동자에 담아

향기 털어 낼 따사로움 묻힌

보송보송한 손길을 느낍니다

감칠맛 풍기는 저 봄볕은

어찌 내게로 오는지

더덕더덕 눌어붙어 꽁꽁 동여맨

허리춤에 감싼 얼음장은 녹으려나

채 버리지 못해 둘둘 말린 목도리 속

겹겹이 피멍 든 가슴에도

환장할 꽃을 피우려 봄은 오는가 보다

그래도

함초롬히 돋아날 파릇한 새싹 하나를

손 모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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