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관 안산시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소상공인은 대한민국 전체 사업체 수의 93.8%, 종사자 수의 43.8%를 차지하고 있는 ‘경제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소상공인으로 버티기는 결코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소상공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 사업체당 연평균 영업이익은 2800만원인 반면, 부채는 평균 1억 7500만원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은 안산시도 별반 다르지 않을 터. “소상공인으로 40년을 살아온 만큼, 누구보다 애로사항을 잘 알고 있다.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소상공인이 웃어야 안산시가 산다!”고 강조하는 정동관 안산시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을 만나봤다.

 

Q. 안산타임스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A. 지난해 3월 안산시소상공인연합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지금껏 소상공인으로 40년을 살아왔다. 시작은 1980년대 초반이다. 당시 생맥주가 엄청나게 유행했었는데, 100원짜리 땅콩안주를 제공하는 업체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후 120평 규모의 공판장도 사업이 제법 잘 됐다. 하지만 IMF 사태가 터지며 모든 것을 다 잃어도 봤다. 다행히 외식업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현재 단원구 광덕대로에서 ‘백년가게’로 선정된 바 있는 마루솥뚜껑 와인삼겹살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한국외식업중앙회 안산단원구지부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Q. 안산과의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됐는지.

A. 수원에 살다가 2000년에 안산으로 넘어왔다. 신도시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믿었다. 그리고 지금껏 23년째 신도시 부근에서 가게를 운영해 오고 있다. 2층에 자리했는데 장사가 잘된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한때 인근 도로 양옆 건물들 1층에 8개의 삼겹살집이 들어섰다. 현재는 모두 폐업하고 말았는데 이때 소상공인들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또한 현재 상인회의 모태가 된 ‘신도시발전협의회’ 창립 당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뿌듯한 기억이 남아 있다.

 

Q. 안산시 소상공인 현황은 어떻게 되는지.

A. 현재 4만 5000여명으로 집계된다. 소상공인은 규모가 특히 작은 업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들로서 광업, 제조업, 건설업 및 운수업의 경우 상시근로자 10명 미만 사업자, 그 외 도·소매업, 음식업, 숙박업, 서비스업 등의 경우 상시근로자 5명 미만 사업자를 말한다. 연매출은 10억 이하로 규정할 수 있다.

안산시는 전통시장법에 근거한 등록상인회 15개소(전통시장 8개소·상점가 7개소), 경기도골목상권조직화지원사업을 통해 조직된 상인회 34개소를 보유한 ‘소상공인의 도시’라고도 할 수 있다.

코로나19라는 악재로 2년여의 힘든 고통을 감내하며 하루하루 버텨왔는데, 이제는 고물가·고금리·고임금, 이른바 ‘3고 현상’으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발표된 ‘안산시 소상공인 실태 및 정책과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산 지역 소상공인의 86.7%가 경영여건이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소상공인으로 40년을 살아온 만큼, 누구보다 애로사항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

 

Q. 안산시소상공인연합회에 대한 소개.

A. 2021년 대한민국 소상공인 독립기념일이라 할 수 있는 ‘소상공인기본법’이 제정 및 시행됐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기본법에 의거해 ‘법정단체’로 인증받았다. 안산시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이 웃어야 안산시가 산다!’라는 슬로건으로 경영의욕을 고취하고, 경영여건을 개선하는데 힘쓰고 있다.

비영리 단체로, 안산시 조례에 따라 운영비만 지원받고 있다. 쉽지 않은 살림이나 철저한 회계로 신뢰받는 단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안산시 소상공인 가운데 3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산시 소상공인의 권익을 대변하고, 장·단기적인 발전전략 수립, 경제·법률 정보제공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Q. 이민근 시장 주재로 상권활성화 대책을 논의했는데.

A. 이민근 시장은 소상공인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 지난 1월 진행된 간담회에서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시에서 다양한 지원대책을 펼쳐달라고 요청했다.

다행히 희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지난 2월 안산시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1개 업체당 최대 5천만원을 지원하는 ‘2023년 소상공인 특례보증’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자등록 후 개업일로부터 2개월 이상 지난 소상공인에게는 경영개선자금을, 2개월 미만인 소상공인에게는 창업지원금을 지원한다.

경기신용보증재단에 8억원을 출연하고, 출연금의 10배인 80억원 규모로, 신용등급이 낮고 담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이 금융기관에서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경기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지원하는 제도다.

내년 4월에는 ‘안산시 상권활성화재단’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를통해 상권활성화가 보다 전문·세분화되고, 연속성 있게 체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Q. 소상공인 교육에도 관심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A. 어려운 시기일수록 ‘벤치마킹’을 위한 ‘교육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소상공인 상인대학’을 운영중이다. 안산시 경제일자리과와 안산환경재단이 지역 내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과정으로, 상권 조성 및 경영에 관한 실질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한기수에 70명 정도로 꾸려지며 올해에도 2회에 걸쳐 진행된다. 우수 수료자들에게는 홍보물 제작, 광고비, 점포환경개선 등 다양한 지원혜택이 제공된다.

 

Q. 소상공인 관련 활동을 펼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A. 지난해 5월 전국에서 7명만 선출되는 ‘최저임금 제도개선 위원회’에 일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다양한 안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소상공인에게 합당한 최저임금 제도가 필요하다 절실히 느꼈다. 최저임금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는 심정으로 인원 감축 및 영업시간 단축 등이 동반되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참고로 지난 2월 1일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파출인력 요금표를 살펴보면, 일인당 1만원~1만5000원 가량 인상되는 것으로 통보받았다. 신규 직원이 처음부터 인상된 임금을 적용받게 되니, 기존 직원들도 당연히 임금을 올려줘야 하는 실정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만두면 그만인 상황이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데 참 쉽지 않다.

실내 인테리어 등 환경 개선사업을 펼친 것도 기억에 남는다. 대략 200여곳은 되는 것 같다. 많이들 감사해하고, 그 과정에서 보람을 느낀다. 지역의 소외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짜장면이나 치킨 나눔, 수혜지역 옥수수 1000자루 지원 등도 기억에 남는다.

 

Q.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안산의 이슈.

A. 안산시 관광진흥협회 부회장으로도 2005년부터 활동해 오고 있다. 대부도에만 치중되는 것 같은데 갈대습지, 수암봉, 화랑유원지 등 다양한 관광 이슈가 필요하다. 아직까지 타지역의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소상공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지.

A. 일단 안산시소상공인연합회 회원을 500여명 까지 늘려갈 것이다. 다양한 기관과의 업무협약 및 타 업종간의 교류도 활성화시켜 어려운 시기를 잘 타파해 나갈 수 있도록 아이템을 개발할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서비스 예절교육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현행 실업급여 제도도 소상공인들에게 적용하기엔 다소 무리가 따른다. 조정이 필요하다. 카드수수료 역시 한때 2.8%까지 터무니없이 올랐으나 현재 1.2~1.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가능하다면 1% 안으로 줄일 계획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소상공인이 웃어야 안산시가 산다.

 

Q. 끝으로 안산타임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A. 신문 지면으로 읽는 장점은 사고의 폭과 깊이를 넓혀준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지역 현안에 대해 나름의 해석을 하고, 방향성을 확립할 수 있다. 안산타임스가 든든한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좋은 대안을 제시해 주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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