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숙 안산환경미술 협회 회장
서영숙 안산환경미술 협회 회장

날씨가 따뜻해지며 연일 미세먼지로 인하여 하늘이 뿌옇다. 마치 필터를 끼워 놓은 것처럼 답답하다. 마스크 제재가 풀렸지만, 자발적으로 착용하게 된다. 맑은 하늘이 그리운 요즘 날씨이다.

에드워드 스타이켄(Edward Steichen 1879~1973)은 룩셈부르크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1881년 미국으로 이주했고, 밀워키 아트 스튜던트 리그에서 공부했다.

스타이켄은 밀워키의 석판 인쇄소에서 삽화를 그리는 수습생으로 일했으며 회화를 공부했다.

그림을 그리던 그는 1895년 틈틈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사진 작품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전시하기도 했지만, 화가로서의 작업도 계속했다.

많은 고민을 하던 그는 1923년 갖고 있던 그림을 모두 불태웠고 사진 작업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스타이켄은 사진 분리파 결성해 참여도 하였고 유럽을 여행하며 아방가르드 미술을 접하게 된다.

그는 뉴욕의 “291 갤러리”에 유럽의 미술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스타이켄은 제1차 세계대전에 공군과 해군의 사진가로 복무했다. 또한, 패션잡지 베니티페어와 보그 등에서 일하며 패션 및 인물 사진작가로 큰 활약을 했다. 제2차 대전 후 스타이켄은 전쟁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여 제1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장편 부문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1947년~1961년까지 스타이켄은 뉴욕 현대미술관 사진부서의 책임자가 되었다.

스타이켄은 수많은 전시를 기획했고 특히 <인간 가족>과 같은 전시로 사진으로서 만이 아니라 도덕적 이상을 잘 드러내는 기획으로서 호평을 받았다.

전시 <인간 가족>은 2003년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다.

그는 1967년 미국사진작가협회 회원으로서 저작권법 개정을 위한 지지서를 미국 상원 청문회에 제출하는 등 사진과 작품에 대한 작가의 권리를 위해 큰 노력을 했다.

화가, 사진작가, 영화감독, 큐레이터로 많은 업적을 남긴 스타이켄은 사진을 하나의 예술로 인정받도록 노력했으며, 많은 사람은 그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진작가로 인정하고 있다.

스타이켄은 1973년 미국에서 사망했다.

그는 특히 천재적인 예술가를 표현하기에는 회화가 사진보다 더 오랜 역사와 전통이 있었기 때문에 더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스타이켄은 회화적인 사진을 지향했고 소프트 포커스와 연출을 통해 이를 표현했다.

스타이켄은 유명잡지사와 함께 패션, 초상사진을 예술적 접근방법으로 촬영하여 당대에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사진작가로 성공하기도 한다.

스타이켄에게 큰 성공을 가져다준 <인간 가족>은 우주의 창조, 사랑, 결혼, 출산, 전쟁, 질병 등의 테마로 기획되었는데 나라와 언어 환경이 다를지라도 근본적으로 인간 모두는 한 가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전시는 80여 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전시했고 한국에서도 전시된 적이 있다.

 

 

에드워드 스타이켄 –플랫아이언 빌딩(The Flatiron Building 1904)은 스타이켄의 초기 작품으로서 마치 파스텔로 그린 듯 피사체의 경계가 흐릿하고 부드러운 회화적 특징을 보여준다. 자세한 묘사가 아닌 중요한 내용만 간결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어찌 보면 요즘 우리 주변의 풍경 같기도 하다. 초저녁 밤 풍경이 아닌 미세먼지 가득한 모습과 흡사하다.

이 작품은 흐릿하고 연한 빛을 드러내는 초기 사진으로서 인상파 화가와 조각가 로댕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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