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인협회 회장 오필선

아무렇게나 불어도 바람이고

아무렇게나 피어도 꽃일 것인데
어떠한 이별인 계절을 두고
어떠한 이별일 수 없는 시인이여
 
나는 슬픔이 싫어 봄 찻집을 떠나
뜨겁도록 환한 여름 술집을 보내고
바람이 부는 가을 정원까지 왔다오
 
차가워진 가슴이 동동거리다
허한 술잔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들어
나는 또 겨울 나그네가 되려 하오
아무렇게나 불어도 바람이요
아무렇게나 피어도 꽃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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