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이 자가용보다 더 편한 경기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
도봉-옥정선 등 철도운영권 확보 주력···영역확장해 공사성장 목표
입석버스 해결위해 광역DRT운행, 신규 모빌리티 수단·서비스 강구

민경선 사장
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

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 취임 및 신년 인터뷰

경기도내 31개 시군의 대표 지역언론협의체인 경기도지역신문협의회는 지난해 12월 새로 취임한 민경선 경기교통공사 2대 사장을 만나 취임 및 신년인터뷰를 진행했다. 신임 민경선 사장은 8·9·10대 3선 경기도의원(고양시) 출신으로 건설교통위원회 간사를 지냈고 국토부 주관 ‘서울문산민자고속도로 관계기관 협의체’ 시민대표를 지내는 등, 교통정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25일 실시된 인터뷰는 경기도 양주시에 소재한 경기교통공사 사장실에서 진행됐다.<편집자주>

 

Q. 경기교통공사는 2020년 광역 자치단체 중 도 단위로는 전국 최초로 설립된 교통공기업이다. 공사의 목표와 조직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경기교통공사는 2020년 12월, ‘경기교통공사 설립 및 운영조례’에 따라 대중교통시설 및 수단을 확충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해 경기도민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그동안 설립 1년만인 2021년 12월 ‘경기도 교통약자 광역이동지원센터’를 개소했고 22년 8월에는 파주 운정·교하지구 똑버스(DRT) 10대 운행을 시작했다.

설립 2년째인 지난해 연말에는 행정안전부 주관 재해경감 우수기업과 비즈니스연속성 경영시스템(ISO 22301) 인증, 여가부 주관 가족친화 직장 인증도 획득한 바 있다. ‘대중교통이 자가용보다 더 편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전 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Q. 그간 공사가 추진해온 사업 성과가 궁금하다.

우선 경기도와의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공공버스 운영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수요 급감으로 일반 시내버스 배차간격이 크게 벌어지는 등 불안정한 대중교통 상황에서, 공공버스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배차를 유지하며 묵묵히 도민의 발 역할을 해낼 수 있었다.

나아가 이 광역버스 준공영제 운영·관리 경험이, 이미 공사에 준공영제 정산을 위탁한 용인을 포함한 시·군 단위 시내버스 준공영제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한 우리 공사는 단순한 ‘교통수단 운영’을 넘어 광범위한 교통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다. 교통복지 측면에서 도내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교통비 지원사업과 사당역 경기버스라운지 운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했고, 지역상생 측면에서 양주시와 협업해 교통분야 창업기업 육성·지원을 추진해 왔다.

그 외에도 철도나 공공버스와 연계하여 시·군 지역민의 발이 되어줄 '똑버스'와 대중교통 길잡이가 되어줄 ‘똑타’ 사업을 경기도와 함께 추진하는 등 경기도 대중교통에 전방위적인 성과를 보였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우리 공사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철학으로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개선 성과를 이뤄내도록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

 

Q. 경기도의원 시절,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구성, ‘노선입찰형 공공버스제도’, ‘버스운송관리시스템(BMS) 도입 최초 제안 등 현장을 잘 아는 교통정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는데 구상하고 있는 신규 사업이 있다면.

우선, 김동연 지사의 민선 8기 공약 중 16개 실천과제 중 하나인 똑버스와 똑타 서비스를 꼽고 싶다.

공사에서는 기존 공급자 중심 대중교통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경기도와 협업하여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Demand Responsive Transit) ‘똑버스’(똑똑하게 타는 버스)를 도입하게 됐다. 모바일 앱을 통해 승객이 차량을 호출하는 신개념 교통수단으로, 교통 불편을 호소하는 2기 신도시 등 신규 택지개발지구에 우선적으로 도입 중에 있다.

지속 가능한 사업추진을 위해 지난해 현대자동차와의 공동운영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기 운행 중인 파주 운정지역을 포함, 2023년 상반기에 8개 시·군(양주 옥정, 안산 대부, 하남 감일·위례, 평택 고덕, 고양 식사·고봉, 화성 향남·동탄, 수원 광교, 남양주 수동·오남·별내)에서의 운행이 예정돼 있다.

장기적으로는 도내 신도시 광역교통 불편지역과 농·어촌 등 교통소외지역으로 운행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해, 예산과 행정력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도 전역에 ‘똑버스’ 운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똑버스를 포함한 다양한 교통수단의 경로 안내 및 결제 일원화를 구현한 통합교통서비스(MaaS, Mobility as a Service) 역시 ‘똑타’(똑똑하게 타다) 브랜드로 운영 준비중에 있다.

2023년 본격적인 ‘똑버스’ 운행 확대에 앞서 2월 중 파주 똑버스와 공유PM(개인형 이동수단)을 대상으로 ‘똑타’ 플랫폼 운영을 선행 개시하며, 단계별 고도화를 통해 최종적으로는 똑타 앱을 단순한 호출 앱을 넘어 공유PM 등 도내 다양한 수단과 연계하여 버스-지하철 등 다양한 수단을 혼합한 통합 경로안내 기능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우리 기관이 위치하고 있는 양주시의 양주역 환승센터에 교통융합타운을 건설해 공사도 이전하고 버스와 철도 등 사업 영역도 확장하는 것을 구상중이다.

 

Q. 취임으로 시작된 2기 출범에 따라 공사는 현장중심경영, 가치경영, 감동경영, 혁신경영, 미래선도경영의 5대 핵심경영전략 아래 의욕 넘치는 역동적인 기관으로 탈바꿈해 나갈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2023년 주요 사업계획은 무엇인지.

올해 우리 공사는 최첨단 교통수단의 도입과 철도 운영으로의 사업영역 확장을 통한 공사의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우선 앞서 잠시 언급된 수요응답형 교통체계 똑버스는 현재 운행중인 파주 운정·교하지구를 시작으로 2023년 상반기에 도 내 8개 시·군 운행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똑버스를 포함한 통합교통서비스 똑타를 통해 공유PM 등 신규 모빌리티와의 접목도 추진중이다.

철도 운영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서울·인천 등 다른 교통공기업과 달리 경기도가 소유한 철도 노선이 없어 철도 운영권 확보가 어렵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도 및 시·군과의 교감을 통한 공사의 철도 운영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도봉산-옥정선(7호선 연장)과 같은 도내 신규 철도노선 운영을 위해 시·군과의 협의를 추진중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민선 8기 김동연 지사의 교통분야 정책 추진에 전력을 다하고자 한다. 지난해 6월 발표한 경기도정 120대 정책과제 중 최우선 전략·과제로 선정된 철도·광역버스 등 교통인프라 확충과 환승할인 도입 및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 교통복지 확대 정책에 협업해, 경기도민의 안전과 교통편의를 보장하는 ‘도 단위 교통공기업’의 소명을 다하겠다.

 

Q. 경기도는 남부와 북부간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서울로 향하는 이동인구도 많은데 각각의 상황에 맞는 차별화된 교통 여건 확충 대책이 있다면.

경기도 내 시·군간 이동을 경기도와 서울간 이동만큼, 나아가 서울로의 이동보다 더 빠르고 편리하게 할 여러 인프라의 구축을 제안하고 싶다.

2010년 경기순환버스 개통을 통해 도 단위 광역순환망 구축을 추진하였으나, 수익성 문제와 교통체증으로 인한 정시성 문제 등의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서울의 지하철 2호선처럼 도내 교통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경기순환철도 건설·운영 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교외선과 별내선(8호선) 의정부 연장 등이 추가검토사업으로 지정되면서 이러한 순환망에 대한 가능성 자체는 열려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기존 운영 중인 광역철도 연계에 따른 운영권 문제는 풀어야 할 숙제인데, 공사에서 운영 위·수탁에 참여하는 등 도민 교통편의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

더불어 신교통수단 도입 역시 검토 대상이다. 초기 단계의 수요응답형 수단 ‘경기프리미엄버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전세버스 플랫폼 구축을 기반으로 한 광역DRT 운행을 통해 도민의 입석문제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중에 있다.

아울러 기존 교통수단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들은 UAM(도심항공교통, Urban Air Mobility)과 같은 신규 모빌리티 수단·서비스를 통해 풀어나가고자 한다.

국토교통부에서 추진중인 미래 모빌리티 연계 환승센터 등의 정책·사업에 맞춰 공사에서도 도민들을 위한 선도적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겠다.

 

Q. 수도권지역 주민들의 발 역할을 해온 광역버스, 일명 ‘빨간 버스’라 불리는 공공버스가 250여개 노선 2300여대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이용률도 저하되고 그에 따른 적자폭도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대책이 있다면.

우선 ‘위드 코로나’ 이후 탑승률 자체는 코로나 시기 이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회복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교통카드 빅데이터 통합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도내 광역버스의 통행량은 2022년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유사하거나 오히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공공버스 탑승률 증대는 코로나의 영향도 있었지만, 도와 공사가 추진한 공공버스의 서비스 개선도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차량 내 와이파이나 USB 충전기 등 장거리 통근자에게 필요한 편의시설을 갖추었고, 공사의 친절교육과 서비스 평가 등을 통해 난폭운전이나 무정차 등 불편 요소를 최소화하는 등의 노력이 이용자들의 공감을 얻었다고 생각된다.

다만 출근시간 입석 문제와 퇴근시간 대기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직주근접과 일자리 확충이 우선이겠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차량과 운전자 수급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사당역 4번 출구’로 대표되는 도민들의 퇴근길 버스 대기 행렬은 일정기간 지속될 것이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내 광역버스 쉘터형 환승정류소의 유지관리 업무 위·수탁 추진 등 도민들의 대기시간의 고통을 최소한으로 절감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며 노력하겠다.

 

Q. 2023년 새해를 맞아 경기도민들에게 새해 인사 부탁드린다.

계묘년 새해가 밝았지만, 대내외적 어려운 상황에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요즘이다. 그래도 힘차게 높이 뛰어오르는 토끼의 에너지를 받아, 올 한해 건강하고 활력있는 시간 되실 수 있기를 기원하겠다.

저희 공사도 수식어 ‘신생’을 떼어내고 본격적으로 도약해야 할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 경기교통공사는 임직원들과 함께 올 한해 ‘래빗 점프’하여, 민선 8기 김동연 도지사의 ‘경기 5대 기회 패키지’ 추진에 발맞춰 교통을 통한 ‘기회터전’과 ‘기회사다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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