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인협회 회장 오필선

바람엔 돌탑이 무너지지 않음은

사이사이 바람 지나는 길을

막아서지 않기 때문이며

장대비에 돌탑이 젖어 들지 않음은

쏟아내는 빗물을 굳이

담아내지 않기 때문이다

돌탑은 반듯하게 격을 갖추고

소원하는 모든 이의 바람과

아파하는 모든 이의 소망과

미워하는 모든 이의 용서와

사랑하는 모든 이의 애정을

목석처럼 우뚝우뚝 받아줄 뿐

저작권자 © 안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