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한정규 칼럼ㅣ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반도 최 남쪽 완도는 섬지역이란 특성 때문인지 미끼지 않는 황당한 이야기가 많다. 우선 완도라는 섬 명칭부터 그렇다. 풀과 나무가 무성해 왕골풀과 같다 하여 완도라고 했다는 설, 또 다른 설로 청해진은 조음도에 있다. 그래서 조음도, 좋은 섬이란 의미로 빙그레 웃는 섬 완도莞島라 부르게 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는 금산봉송의 섬은 즉 국원(國苑)의 섬과 같아, 원도가 완도로 와전되었다는 설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설은 설이다.

그런 완도에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았다는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신석기시대 유물유적이 완도읍 해안 둘엄마을 조개더미, 고금면 덕동 조개더미에서 빗살무늬토기가 발견됐으며 청동기시대와 철기시대 유물유적으로 완도읍 조개더미, 완도읍 군외면 고금면 노화읍 신지면 청산면 등에서 150여기의 고인돌과 간돌칼 민무늬토기 간돌도끼 등이 발견됐다.

유물유적으로는 신라시대 장보고가 쌓은 것으로 조선시대에 진으로 사용한 가리포진, 완도읍 고금면 청산면의 성지, 약산면 망대, 완도읍과 노화읍에 봉수가 있으며 불교문화재로 관음사 조선시대의 목조여래좌상과 복장유물, 완도읍 완도법화사지와 유교문화재로는 완도향교 완도객사, 그 밖에 고금면에 정유재란 때 수군본영을 설치한 묘당도이충무공유적과 우수영전진도첩, 윤선도의 부용동정원 등이 있다. 천연기념물로 완도읍 상록수림, 보길면 비자나무, 완도 감탕나무, 소안면 상록수림이 있고, 보길면 완도황칠목, 완도읍에 장보고가 설치한 장도청해진유적에 장군사당이 있다. 그 외도 고금면 도요지, 상정당, 청산면 고분, 읍리 하마비 등이 있다.

민속놀이로는 완도만의 특이한 당제, 제를 지내는 놀이가 있다. 당제는 매년 완도읍 장좌리에서 정월보름 일출시에 장도 장보고 송대장군당(宋大將軍堂)에서 지내는 놀이로 당제를 지내기 전날 오후 7시에 시작 마을사람들이 마을회관의 앞뜰에 모여 모닥불을 피우고, 굿패 농악대가 놀이를 하다 잠시 멈춰 이튿날 새벽 3시에 굿패가 다시 모여 바닷가로 나가 출발한다.

전설로는 청해진 장보고와 임진왜란 때 이순신에 얽힌 옥녀봉전설이 있다. 이순신과 관련 옥녀봉 전설로는 옥녀봉이 마치 옥녀가 고금도에 진을 친 이순신에게 술잔을 올리는 모습과 같으며, 또 이순신이 노량에서 전사한 뒤 고금도의 진영에 운구 되었을 때 옥녀가 통곡하며 기절한 화신이라는 이야기다.

마귀할멈과 구무섬전설 역시 이순신과 관련된 것이다. 전쟁이 한창일 때 이순신을 돕기 위해 마귀할멈이 지금의 고흥군 동쪽에 있는 구무섬을 밧줄로 신지도 근해까지 끌고 왔다. 그리고 고금도 진영이 있는 덕동해협을 구무섬으로 막아 왜군의 진로를 차단하고자 했었다는 전설이다.

또 임진왜란과 관련 몰서(沒嶼)바위전설 썰물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바위인데, 이순신이 이 바위에 쇠줄을 연결해 왜선을 무수히 침몰시켰다는 이야기며, 피내리고랑전설이 있다.

완도 해변에서 출토된 청동기와 철기시대 유물유적으로 보아 그곳에 사람이 살았던 시기가 한반도육지와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완도는 참으로 기이한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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