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서영숙의 미술세상ㅣ

서영숙 안산환경미술 협회 회장
서영숙 안산환경미술 협회 회장

 

연말 연이은 송년회로 인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학교에서, 고향에서, 사회에서 등등 평소엔 각자 일이 바빠 못 만나던 사람들을 보게 되니 반갑고 아무 일 없이 무사함에 감사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위로되기도 하지만 때론 오가는 수만 개의 말에 공감이 안 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림은 늘 나에겐 말이 아닌 느낌으로 다가와 나 자신을 오롯이 드러내게 한다.

결과적으로 그림은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이는 감상자로 하여금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어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존 러스킨은 "사람들이 일에서 행복하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일이 적성에 맞아야 하고, 일을 너무 많이 해서는 안 되며, 일에서 성취감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이 세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러므로 우린 때론 다른 것에서 행복을 찾기도 한다.

크리스티안 롤프스의 작품 블루 마운틴(The Blue Mountain 1912)은 지친 머리를 맑게 하고 집중력과 에너지, 의욕을 자극해 일의 행복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크리스티안 롤프스 (Christian Rohlis)는 프로이센에서 태어나 10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1870년 베를린에서 본격적으로 예술교육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인상파와 후기인상파 스타일의 대규모 풍경화를 그렸다. 그 후 뭉크와 빈센트 반 고흐의

영향으로 표현주의 스타일로 작업을 하게 된다. 1910-12년 뮌헨과 티롤에서 살다 하겐으로 돌아왔다. 1929년 하겐은 기독교의 롤프 박물관을 열었다. 그러나 1937년 나치는 그를 프로이센 예술아카데미에서 추방하고 그의 작품이 타락했다 비난하며 공공 컬렉션에서 그의 작품을 삭제했다. 그는 1938년 하겐에서 사망했다.

​크리스티안 롤프스-블루 마운틴(The Blue Mountain 1912)은 요즈음 날씨처럼 쨍하고 상쾌하다.

시원한 파란색과 흰색이 이어지고 결합하여 빠른 움직임마저 느껴진다.

침착한 푸르시안 블루로 시작된 그림은 코발트 블루를 거쳐 세루리안 블루로 차츰 가볍고 경쾌하게 블록을 쌓아 올리듯 위로 올라간다.

감각이 무뎌진 사람에게 울퉁불퉁한 요철이나 날카로운 피뢰침, 또는 여러 소재의 천이 잘 표현된 그림을 보여주면 사람은 만지는 것으로 촉각을 느끼지만, 눈으로 보는 것으로도 촉각적 자극을 받는단다. 이것은 시각을 통해 전달된 촉각적 자극은 인간의 감각을 깨우기 때문이란다.

이 작품에서처럼 푸른색으로 이어진 사각의 행렬이, 사선과 세로의 방향에서 서로 만나고 부딪히며 전체구도의 긴장감과 동시에 멋진 조화를 이루어낸다.

김선현은 “전략적으로 잘 선택된 미술작품을 함께 감상하며 느끼는 정서는 행동을 변화시키는 효과를 낳기도 한다”라며 업무 현장 등 여러 사람이 함께 힘을 합쳐 일하는 곳에 걸어두고 보면 좋을 그림으로 크리스티안 롤프스의 ‘블루 마운틴’을 추천한다.'라고 했다.

우리 사회는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곳이므로 이 작품처럼 작은 면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 듯이, 짙은 색으로 견고하게 바쳐주고 밝고 경쾌한 색으로 가볍게 끌어 올려주듯

2023년 새해 모두가 힘을 합쳐 더 즐겁고 더 행복하고 신나는 일을 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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