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청소년재단 임춘애 정책기획실장 인터뷰

 

MZ세대에게는 낯선 이름일 수 있다.

하지만 당시 17세에 불과했던 나이로 혜성처럼 등장해 가냘픈 몸으로 1986년 서울 아시아게임에서 800m, 1500m, 3000m를 휩쓸며 대회 3관왕에 오른 그녀의 투혼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온 국민의 우상이기에 충분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라면 먹고 뛰었어요’라는 스토리까지 더해지며 더욱 진한 감동을 안기며 인간승리의 대명사로 여겨졌다. 이처럼 ‘한국 육상계의 레전드’인 그녀가 지난해 12월

안산에 등장했다. 안산시청소년재단 정책기획실장으로 전격 발탁된 것. 일년이 지난 시점에서 안산타임스가 그녀를 만나봤다. 바로 임춘애 정책기획실장이 그 주인공이다.

 

안산타임스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현재 안산시청소년재단에서 체육·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화 사업을 발굴해 안산의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신규창업기업에 대한 시제품 제작과 및 양산 등 메이커 활동을 지원해 제도, 창 업을 촉진하고 혁신적인 인프라를 연결하는 공간으로 메이커스페이스 업무와 청소년 재단 홍보 등 정책기획실에서 이뤄지는 모든 사업의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800m, 1500m, 3000m 육상종목에서 3관왕을 차지한 바 있으며 ‘라면 먹고 뛰었어요’라는 멘트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사실 당시 교장 선생님이 운동을 열심히 나오는 선수에게 라면을 하나씩 줬다. 경기 후 “평소에 간식으로 라면을 즐겨 먹었다”고 말한 게 와전돼 ‘라면 소녀’로 불리게 됐다.

 

안산과의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됐는지.

2019년 개최된 안산생생마라톤대회에 국민마라토너인 이봉주 선수와 함께 홍보대사 활동을 하며, 안산과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됐다. 사람과 문화, 자연과 산업이 공존하는 어울림의 도시 안산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인 만큼 큰 기대를 갖고 동참을 결심했다.

 

안산시청소년재단에 대한 소개.

자기 삶을 주도하는 행복한 청소년, 지역사회와 함께 미래를 여는 청소년,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하는 혁신 재단을 정책 목표로 두고 있다. 상록·단원 청소년수련관을 포함해 4개의 문화의집 그리고 예절관이 소속되어 1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각 시설에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메이커스페이스 ‘창작나래’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VR/AR 기술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VR/AR체험관’, 안산시 청소년의 진로를 도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진로체험지원센터’, 첨단과학기술 체험과 천문우주과학을 접할 수 있는 ‘대덕과학관’ 등 다양한 공간들이 마련돼 있다.

 

안산시청소년재단에 근무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기보다는 ‘러닝메이트 프로그램’을 칭찬하고 싶다. 토요일 아침 9시에 시작하는 러닝메이트는 청소년들이 아침 잠이 많을텐데도 불구하고 30분 전부터 도착해서 대기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2가정은 자녀들이 먼저 신청한 후 부모님을 프로그램에 참여시켰다. 부모님들 또한 처음에는 ‘한번 가볼까’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자녀들보다 더 매력에 빠지셨으며, 남녀노소 구분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는지.

이곳에서 만나는 청소년 한명 한명이 소중한 인연이라 생각한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친구라 한다면,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임춘애와 함께하는 안산생생 러닝메이트’에 함께하고 있는 강라준 친구다. 세계 최고의 달리기 선수가 되어 100m를 10초 안에 주파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달리기에 대한 애정도 많고, 소질도 있는 친구라 관심 있게 지켜봤고,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육상부와의 연계에도 힘써 성사를 시켰다.

강라준 친구 뿐만 아니라 많은 청소년들이 꿈을 꼭 이루길 바라며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응원하고 지지하겠다.

 

임춘애와 함께하는 안산생생 러닝메이트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

1기에 2개월씩 8주를 진행해 2022년도에는 4기 8개월 64주를 진행했다. 달리기를 하는데 있어 올바른 자세와 꼭 필요한 근력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무조건 뛰기보다는 보강 운동을 더 많이 진행하고 있는데, 한 회기씩 지나며 참가자들의 자세가 좋아지는 것이 눈에 보여 기분이 좋고 뿌듯하다. 참가자들의 호응도 매우 높아 빠르게 입소문 나고 있다. 특히 가족 참가자들이 세팀이나 있는데 매주 아침 일찍 온 가족이 나와 신나게 활동하는 곳은 아마도 우리 러닝메이트 밖에 없을 듯 하다.

 

정책기획실장으로 임명된지 일년이 지났는데, 잘한점과 아쉬운점.

부족함이 많지만 주어진 일과, 어떤 일이든지 성실히 임하려 노력했다. 소통과 화합을 중요하게 여겨 일에 도움이 되도록 상황을 주시하는 편이며, 또한 스스로를 낮춰 직원들이 편안한 사무실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애썼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코로나19 재확산의 우려다.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놀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많은 경험을 하여야 하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도록 안산시에 바라는 점.

안산시는 지금도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예산 부분이 확대된다면 질적, 양적으로 좀 더 풍부한 기회들을 청소년들에게 제공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현실적인 부분들이 잘 보완돼 청소년들에게 정말 필요하고 유익한 프로그램과 정책들을 많이 만들 수 있길 바란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다. 저도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로서 우리 청소년들이 행 복하고 건강한 사회속에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청소년이 보다 독립적이고 능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과 방안을 모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끝으로 안산타임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안산타임스 독자여러분! 안산시민 여러분!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산지역 육상 꿈나무들을 지도하며 지속적으로 인재양성에 힘을 쏟고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무엇보다 오늘 지금 이시간이 제일 행복했으면 한다. 2023년에도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응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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