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칼럼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글쓰기는 생각을 다듬는 일이다.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손짓발짓이 있고, 소리를 내 말로 하기도, 문자를 이용 글로 나타내기도 한다. 그 중 하나가 글쓰기다.

손짓 발짓은 의사전달이 불명확하고 그 순간으로 그치며 말로 하는 의사표시 또한 하고 듣는 순간으로 제한적이다. 뿐만 아니라 가까이 있는 거리에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글로 써 나타내는 의사표시는 순간이 아닌 오래오래 또 먼 거리 가까운 거리 상관없이 전달가능한 의사표시수단이다. 그런 글쓰기는 전달하고자 하는 의사를 전달하기 전 쓰는 과정을 통해 다듬고 또 다듬어 보다 명확하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

다만 글쓰기는 말로 하는 의사표시나 손짓 발짓으로 하는 의사표시와는 달리 글쓰기에 필요한 도구로써 펜과 종이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하다못해 나뭇가지나 땅바닥이라도 있어야 한다.

글로써 자신의 생각을 전달 하고자 할 땐 의사전달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해서 고치고 또 고치며 생각하고 또 생각을 하게 된다. 신중에 신중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생각을 다듬고 그러면서 고쳐 쓰기를 수없이 한다. 말이나 행동처럼 떠오른 생각에 따라 하는 것과는 다르다.

중요한 것은 글쓰기를 하다보면 생각을 바꾸고 또 바꾸기를 하게 된다. 그 과정에 잘 못된 생각을 바르게 잡는다. 잘못된 지난 일에 대한 반성도 하게 된다.

어렸을 때 또는 젊었을 때 꿈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 꿈에 대한 것 생각만으론 안 된다. 생각을 반드시 글로 써 남겨야 한다. 생각을 글로 옮기는 순간 또 다른 많은 생각을 하고 또 하게 된다. 글로 쓰는 가운데 잘 못된 생각을 하나하나 바로 잡게 된다.

학교에서 학교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를 하는 학생에게 또는 경찰에서 범법자에게 반성문을 쓰게 하는 데는 그 뒤에 숨겨진 목적이 있다. 반성문을 씀으로서 스스로 잘못된 삶의 길을 깨우치게 한다.

반성문이라는 글쓰기를 함으로써 스스로 잘 못된 점을 깨우치게 된다. 반성문이라는 글쓰기는 그 어느 수단보다도 삶의 길잡이로 유익하다.

범법행위를 하고 경찰서 또는 교도소에 수감된 사람들에게 매일 일기 또는 반성문을 쓰도록 하는 것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진실이 아닌 거짓으로 쓰더라도 그 거짓으로 쓰고 또 쓰고를 반복하다 보면 그 거짓이 자기 자신도 모르게 참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흔히 하는 말로 죽겠다. 죽겠다 하다 보면 죽는다. 다시 말해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다. 그렇듯 거짓이라도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좋은 말을 쓰고 또 쓰다보면 자기 자신도 모르게 좋은 행동을 하게 될 것이다.

결국 글쓰기가 삶의 길잡이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글쓰기는 좋은 삶을 위해 필요하다. 바른 삶을 위해 평생토록 보다 많은 글쓰기를 일기쓰기를 하는 것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위해 글쓰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하루 중 어느 때라도 시간이 있을 때 짧은 글 한마디라도 매일 글쓰기 습관을 가져 보도록 노력함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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